Smach Z

Smach Z는 스페인의 'Smach Team'이 개발을 시도했던 휴대용 게임용 PC(UMPC)이다. 당초 'Steach Machine'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었으나 이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이 기기는 밸브 코퍼레이션의 스팀 OS 및 윈도우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여, 휴대용 게임기 폼팩터에서 고사양 PC 게임을 구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스팀 컨트롤러 특유의 햅틱 터치패드 설계를 차용하여 기존 콘솔 스타일의 조작 체계와는 차별화된 입력 방식을 지향했다.

하드웨어 사양 측면에서 Smach Z는 AMD의 임베디드 프로세서인 Ryzen Embedded V1605B 가속 처리 장치(APU)와 Radeon Vega 8 그래픽을 탑재할 예정이었다. 6인치 풀 HD(1080p)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갖추었으며, 사용자가 램(RAM)과 저장 장치(SSD) 용량을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모델로 구성되었다. 초기 설계 단계에서는 모듈형 부품 교체 시스템을 예고하기도 하였으나, 개발 과정이 길어짐에 따라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최종 사양은 일체형 구조에 가깝게 조정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킥스타터(Kickstarter)와 인디고고(Indiegogo)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최초 발표 이후 수 차례의 하드웨어 리비전을 거쳤으며, E3와 게임스컴(Gamescom) 등 주요 게임 박람회에 시제품을 전시하며 실제 구동 가능성을 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배터리 효율 문제, 냉각 시스템의 설계적 결함, 부품 수급의 난항 등 기술적 문제와 경영상의 실책이 겹치면서 출시 일정은 수년간 지속적으로 연기되었다.

2021년, Smach Team은 공식적으로 자금난을 이유로 프로젝트의 중단을 선언했다. 투자 유치 실패와 제조 공장과의 갈등으로 인해 양산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으며, 대다수 후원자에 대한 환불 절차 또한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큰 사회적 논란을 빚었다. 비록 일부 시제품이 인플루언서와 리뷰어들에게 전달되어 실제 구동 성능이 일부 확인되기도 했으나, 일반 소비자에게 도달한 정식 양산 제품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상태로 프로젝트가 종료되었다.

Smach Z의 실패는 휴대용 PC 게임기 시장의 높은 기술적 장벽과 양산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비록 상용화에는 실패했으나, 고성능 APU를 활용한 핸드헬드 게이밍 PC라는 개념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밸브의 스팀 덱(Steam Deck)을 비롯하여 에이수스(ASUS), 레노버(Lenovo) 등 대형 제조사들이 유사한 컨셉의 기기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Smach Z가 지향했던 휴대용 게이밍 PC 시장은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