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M Ro.51은 1930년대 후반 이탈리아의 IMAM(Industrie Meccaniche e Aeronautiche Meridionali) 사에서 개발한 단좌 전투기 시제기이다. 이 기체는 1936년 이탈리아 공군(Regia Aeronautica)이 현대적인 단엽 전투기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한 '플랜 R(Piano R)' 사업의 일환으로 설계되었다. 당시 이탈리아 공군은 피아트 CR.32와 같은 구식 복엽기를 대체할 차세대 주력기를 찾고 있었으며, Ro.51은 마키 C.200, 피아트 G.50 등과 경쟁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설계 면에서 Ro.51은 저익 단엽기 구조를 채택하였으며, 동체는 강철 튜브 골조에 금속판과 천을 씌운 혼합 구조로 제작되었다. 엔진은 당시 이탈리아 전투기의 표준이었던 840마력급 피아트 A.74 R.C.38 공랭식 성형 엔진을 탑재하였다. 주무장으로는 기수 상단에 12.7mm Breda-SAFAT 기관총 2문을 장착하여 당시 이탈리아 전투기들의 전형적인 화력 체계를 따랐다. 특징적으로 초기 시제기인 MM.338은 고정식 랜딩 기어를 장착하고 있었으나, 이는 동시대 경쟁 기종들에 비해 공기역학적으로 낙후된 설계였다.
1937년에 진행된 비행 시험에서 Ro.51은 기대 이하의 성능을 보였다. 특히 고정식 랜딩 기어로 인한 항력 발생과 날개의 기류 불안정 문제가 지적되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작된 두 번째 시제기 MM.339는 랜딩 기어를 동체 안으로 접어 넣는 인입식으로 변경하고 날개 형상을 재설계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개량에도 불구하고 최고 속도는 시속 490km 수준에 머물렀으며, 이는 이미 양산 단계에 들어선 마키 C.200의 성능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다.
육상 전투기로서의 채택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IMAM은 두 번째 시제기를 수상 전투기로 개조하는 시도를 하였다. 이 버전은 Ro.51bis로 불렸으며, 동체 중앙에 대형 플로트를 설치하고 양쪽 날개 아래에 소형 보조 플로트를 장착한 형태였다. 1938년에 시험 비행이 이루어졌으나, 거대한 플로트 장착으로 인해 비행 중량이 증가하고 공기 저항이 극심해지면서 비행 성능이 더욱 악화되었다. 결국 수상기 버전 역시 실용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Ro.51 프로젝트는 1939년에 공식적으로 중단되었으며, 단 2대의 시제기만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탈리아 공군은 성능이 검증된 마키 C.200과 피아트 G.50을 주력 전투기로 생산하기로 결정하였다. Ro.51은 이탈리아 항공 산업이 복엽기에서 현대적인 단엽기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나타난 시행착오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으며, 제작사인 IMAM은 이 실패를 바탕으로 이후 Ro.57과 같은 중전투기 개발에 전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