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고로스(Gorgoroth)는 1992년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결성된 블랙 메탈 밴드다. 기타리스트 인페르누스(Infernus)가 주도하여 설립하였으며, 밴드 명칭은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모르도르의 불모지인 '고르고로스 평원'에서 유래했다. 이들은 메이헴(Mayhem), 다크스론(Darkthrone), 엠퍼러(Emperor) 등과 함께 노르웨이 블랙 메탈의 제2세대를 정립한 핵심적인 밴드 중 하나로 간주된다.
음악적 지향점에 있어 고르고로스는 철저하게 사탄주의와 반기독교적 정서를 표방한다. 설립자 인페르누스는 고르고로스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임을 명확히 해왔으며, 초기 앨범인 'Pentagram'(1994)과 'Antichrist'(1996)는 장르 특유의 거칠고 원초적인 사운드를 극대화하여 블랙 메탈 팬들 사이에서 고전으로 추앙받는다. 보컬리스트 페스트(Pest), 가알(Gaahl) 등 여러 인물을 거치며 음악적 변화를 겪었으나 극단적인 분위기는 변함없이 유지되었다.
고르고로스는 2004년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라이브 공연을 통해 대중적인 논란과 악명을 동시에 얻었다. 당시 무대 위에는 절단된 양 머리 수십 개가 전시되었고, 80리터에 달하는 가축의 피가 뿌려졌으며, 나체의 모델들이 십자가에 매달린 퍼포먼스가 연출되었다. 이 공연은 폴란드 현지 법에 따라 신성모독 및 동물 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계기가 되었으며, 블랙 메탈이 가진 극단적인 시각적 연출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밴드는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심각한 내부 분쟁과 법적 공방을 겪기도 했다. 당시 멤버였던 보컬 가알과 베이시스트 킹 오브 헬(King ov Hell)이 설립자 인페르누스를 제외하고 밴드 명칭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분열이 일어났다. 그러나 2009년 오슬로 법원은 인페르누스가 밴드 '고르고로스'의 정당한 소유권자임을 판결하였고, 이에 따라 가알과 킹 오브 헬은 밴드를 떠나 별도의 활동을 이어가게 되었다.
수많은 멤버 교체 속에서도 인페르누스는 유일한 원년 멤버로서 밴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고르고로스는 'Under the Sign of Hell'(1997), 'Ad Majorem Sathanas Gloriam'(2006), 'Instinctus Bestialis'(2015) 등의 앨범을 통해 꾸준히 활동해 왔으며, 노르웨이 블랙 메탈의 정통성을 고수하는 밴드로서 전 세계 극단 음악 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