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Start Now - Jumping Into The World》(돈 스타트 나우 - 점핑 인투 더 월드)는 대한민국의 가수 보아(BoA)가 2001년 3월 3일에 발매한 1.5집 격의 스페셜 앨범이다. 2000년 8월 데뷔 앨범 《ID; Peace B》로 가요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후,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발매된 음반이다.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정규 앨범 사이에 스페셜 앨범이나 미니 앨범을 발매하여 공백기를 줄이는 이른바 '1.5집' 개념을 초창기에 도입한 주요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 앨범은 신곡과 기존 데뷔 앨범 수록곡의 외국어 버전을 혼합한 독특한 트랙리스트로 구성되었다. 총 14개의 트랙 중 타이틀곡인 'Don't Start Now'를 비롯해 'Destiny', 'Love Letter' 등 3곡의 신곡이 수록되었다. 나머지 트랙들은 1집 타이틀곡 'ID; Peace B'와 후속곡 '사라(SARA)', '비밀 일기(I'm Sorry)' 등의 영어 버전 및 중국어 버전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당시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보아를 '아시아의 별'로 성장시키기 위해 기획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 및 글로벌 타겟팅의 의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구성이다.
타이틀곡 'Don't Start Now'는 미국의 팝 가수 브룩 앨리슨(Brooke Allison)이 부른 'The Kiss-Off (Goodbye)'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피터 라펠슨(Peter Rafelson) 등이 작곡에 참여한 이 곡은 트렌디한 R&B 팝 댄스 장르로, 당시 만 14세였던 보아의 나이를 뛰어넘는 성숙한 보컬과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트랙이다. 원곡의 팝적인 느낌을 살리면서도 보아만의 음색과 유영진이 작사한 한국어 가사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부여했으며, 무대 위에서의 격렬하고 오차 없는 안무는 대중들에게 보아의 뛰어난 라이브 댄스 실력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본 음반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아이돌 가수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 앨범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특히 영어와 중국어로 녹음된 트랙들은 단순히 번안곡 수준을 넘어, 보아가 데뷔 전부터 일본뿐만 아니라 중화권 및 영미권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언어 훈련을 받은 글로벌 아티스트임을 증명하는 결과물이었다. 이러한 다국어 트랙 소화력과 세련된 팝 장르의 수용은 향후 보아가 아시아 전역에서 막대한 성공을 거두는 데 중요한 음악적, 경험적 자양분이 되었다.
한국 발매 이후, 이 앨범은 보아가 일본에서 공식 데뷔하고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 2002년 5월 29일에 일본 현지에서도 에이벡스(Avex)를 통해 발매되었다. 일본 발매판에는 원본 트랙리스트에 더해 'Don't Start Now'의 일본어 버전과 영어 버전이 추가로 수록되는 등 현지 시장에 맞춘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Don't Start Now - Jumping Into The World》는 비록 정규 앨범은 아니었으나, 데뷔 초창기 보아의 가파른 음악적 성장 과정과 K-pop의 체계적인 해외 진출 시스템의 초석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