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3은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 박근혜가 구속 수감된 이후 부여받았던 수인번호이다. 2017년 3월 31일,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하여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이 번호를 부여받았다. 구치소나 교도소 내에서는 수용자의 성명 대신 수인번호로 호칭하는 것이 원칙이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수감 기간 내내 이름 대신 503번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 수인번호는 단순한 행정적 식별 번호를 넘어 당시 한국 사회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503' 혹은 '503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그를 지칭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는 전직 대통령이 헌정 사상 최초로 파면된 후 구속되었다는 역사적 사건의 단면을 상징하는 기호로 자리 잡았다.
박근혜는 서울구치소 내에서도 일반 수용자들과는 격리된 약 10.6㎡(3.2평) 규모의 독방을 배정받아 생활하였다. 이는 일반 수용자들이 사용하는 독방보다 넓은 크기였으며,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특혜 논란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수감 기간 중 그는 어깨 부위의 수술과 허리 통증 등 건강상의 이유로 수차례 외부 병원에 입원하거나 통원 치료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도 수인번호 503은 그의 신분을 나타내는 핵심 번호로 사용되었다.
재판 과정에서 박근혜는 국정농단 및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혐의로 최종적으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 원, 추징금 35억 원을 확정받았다. 그러나 수감 생활 4년 9개월째인 2021년 12월 24일, 문재인 정부는 국민 화합과 건강 상태 고려를 이유로 그에 대한 특별 사면 및 복권을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2021년 12월 31일 0시를 기해 석방되면서 수인번호 503의 지위도 소멸하였다.
503이라는 번호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집약하는 숫자로 남게 되었다. 이는 권력의 정점에 있던 인물이 사법 판단을 거쳐 수감자로 전락한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였으며,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상징하는 역사적 자료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석방 이후에도 이 번호는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사회적 갈등을 회고할 때 자주 인용되는 대명사로 기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