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군사노선은 1962년 12월 조선노동당 제4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김일성이 제시한 북한의 핵심적인 군사 전략이자 국방 정책이다. 이 노선은 '전 인민의 무장화', '전 국토의 요새화', '전 군의 간부화', '전 군의 현대화'라는 네 가지 핵심 목표로 구성되어 있다. 북한은 이를 통해 독자적인 국방력을 강화하고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체제 생존을 도모하고자 했으며, 이후 북한 사회 전체를 고도의 병영국가로 탈바꿈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 노선이 채택된 배경에는 1960년대 초반 북한이 느낀 대내외적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 대외적으로는 쿠바 미사일 위기를 거치며 소련의 군사적 지원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이 생겼고, 중소분쟁의 심화로 인해 공산권의 분열이 가속화되면서 북한 스스로 자위적 국방력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대내적으로는 1961년 한국에서 발생한 5·16 군사정변으로 인해 남한에 강력한 반공 군사 정권이 들어서면서 체제에 대한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경제 건설과 국방 건설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이른바 '경제·국방 병진노선'을 채택하며 국가 역량을 군사력 강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4대 군사노선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전 인민의 무장화'는 정규군인 조선인민군뿐만 아니라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 등 민간인까지 예비 무장 조직에 편성하여 유사시 전 국민이 즉각적으로 전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둘째, '전 국토의 요새화'는 국가 주요 시설과 군수 공장, 군사 기지 등을 지하화하고 전국 곳곳에 갱도와 방어 진지를 구축하여 외부의 공격으로부터의 생존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6·25 전쟁 당시 미군의 강력한 항공 폭격으로 큰 피해를 보았던 경험이 반영된 방어적 조치다.
셋째, '전 군의 간부화'는 군대의 모든 편제 인원이 유사시 한 단계 이상의 상위 직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군사적 지식과 지휘 능력을 사전에 배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대규모 병력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군의 지휘 체계를 유지하고 민간의 예비 병력을 신속하게 정규군으로 재편성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다. 넷째, '전 군의 현대화'는 군대의 무기와 장비, 군사 교리를 현대 전쟁의 양상에 맞게 발전시키고 기계화, 자동화를 이룩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만성적인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재래식 무기의 전면적인 현대화는 한계에 부딪혔다.
4대 군사노선의 무리한 추진은 결과적으로 북한 사회의 극단적인 군사화와 주민 통제력 강화를 가져왔다. 국가 자원이 군사 부문에 우선적으로 배분됨에 따라 국방비의 과도한 지출이 발생했고, 이는 민수 경제와 경공업의 피폐를 초래하여 1990년대 '고난의 행군'으로 이어지는 북한 경제 몰락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현재까지도 북한 사회주의헌법과 노동당 규약 등에 명시되어 있는 이 노선은 북한 군사 정책의 근간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재래식 군사력의 현대화가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오늘날 북한은 비대칭 전력인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국방력의 무게 중심을 완전히 이동시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