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3일에 실시된 제59대 미국 대통령 선거는 ‘2020 미국의 선택’이라는 명칭 아래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 선거는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 부통령 출신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 간의 치열한 양자 대결로 전개되었다. 특히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치러진 선거였기에 방역 정책과 경제 회복 방안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선거 과정에서 두 후보는 극명하게 엇갈린 비전을 제시하였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자국 우선주의와 경제 성과를 강조한 반면, 바이든 후보는 ‘미국의 영혼을 위한 투쟁’을 선언하며 민주주의 가치의 회복과 인종적 화합, 그리고 과학적 방역 체계의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 차별 반대 시위와 기후 변화 대응 등이 주요 논제로 다뤄지며 유권자들의 투표 향방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이번 선거는 미국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였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우편 투표와 사전 투표가 대대적으로 시행되었으며, 약 1억 5,8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참여하여 1900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로 인해 개표 과정에서 현장 투표 결과가 먼저 반영되는 ‘레드 미라지(공화당의 일시적 우세)’ 현상과 이후 우편 투표가 합산되며 결과가 뒤집히는 ‘블루 시프트’ 현상이 나타나 당선자 확정까지 수일이 소요되는 긴장 상태가 지속되었다.
최종 개표 결과, 조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하며 232명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꺾고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특히 바이든은 과거 민주당의 텃밭이었으나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돌아섰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이른바 ‘러스트 벨트’ 지역을 탈환하며 승기를 굳혔다.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이자 유색인종 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새로운 정치적 이정표를 세웠다.
선거 종료 이후에도 트럼프 측의 부정 선거 주장과 선거 결과 불복 선언으로 인해 미국 사회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2021년 1월 6일에는 대선 결과 인증을 저지하려는 시위대가 연방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법원과 의회는 선거의 정당성을 유지하였고, 1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면서 2020년 미국의 선택은 마무리되었다. 이 선거는 미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시험대이자 국제 질서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 분기점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