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FIBA 농구 월드컵 중국

2019 FIBA 농구 월드컵은 제18회 세계 남자 농구 선수권 대회로, 2019년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중국의 8개 도시(베이징, 상하이, 난징, 둥관, 포산, 광저우, 선전, 우한)에서 개최되었다. 국제농구연맹(FIBA)이 주관한 이 대회는 본래 2018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FIFA 월드컵과의 일정 중복을 피하고 농구 월드컵만의 독자적인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개최 시기를 1년 연기하였다. 이는 아시아 국가로서는 2006년 일본 대회 이후 13년 만에 다시 열린 월드컵이었으며, 중국이 단독으로 개최한 첫 번째 대회였다.

이번 대회부터는 본선 참가국 수가 기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대폭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지역 예선 방식 또한 축구와 유사한 '홈 앤 어웨이' 방식이 도입되었고, 약 2년에 걸친 긴 예선 기간을 통해 본선 진출국이 가려졌다. 대회 운영은 4개 팀씩 8개 조로 나누어 1차 조별 리그를 치른 뒤, 각 조의 상위 2개 팀이 다시 4개 조로 나뉘어 2차 조별 리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이후 2차 리그의 상위 팀들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여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구조를 취했다.

대회 결과, 스페인이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95대 75로 제압하며 2006년 대회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였다. 스페인의 가드 리키 루비오는 대회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되었고, 센터 마크 가솔은 같은 해 NBA 우승과 월드컵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는 기록을 세웠다. 반면, 대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미국은 주전급 스타 선수들의 대거 불참 속에 8강에서 프랑스에 패배하였으며, 최종 7위에 머물러 역대 월드컵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김상식 감독의 지휘 아래 본선에 진출하여 러시아,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편성되었다. 조별 리그 3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순위 결정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80대 71로 꺾으며 1994년 대회 이후 25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라는 소중한 결실을 보았다. 대한민국은 최종 순위 26위로 대회를 마감했으며,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는 대회 전체 득점왕과 리바운드왕을 동시에 석권하며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였다.

이 대회는 2020 도쿄 올림픽의 예선을 겸하는 성격을 띠고 있어 참가국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대륙별로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팀들에게 올림픽 직행권이 부여되었는데, 이를 통해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미국, 이란, 프랑스, 스페인, 호주가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2019 FIBA 농구 월드컵은 참가국 확대와 운영 방식의 변화를 통해 농구의 세계적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중국의 조기 탈락과 미국의 부진 등 예상치 못한 이변들이 속출하며 농구 판도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대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