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과 2022년 FIFA 월드컵 유치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두 대회의 개최지를 동시에 선정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된 일련의 유치 경쟁 과정을 의미한다. FIFA는 마케팅 효과 극대화와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명분으로 역사상 최초로 두 대회의 개최국을 한 번에 결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공식적인 유치 신청은 2009년 1월에 시작되었으며, 2010년 12월 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최종 개최지가 발표되었다. 이 과정은 국가 간의 치열한 외교전은 물론, FIFA 내부의 정치적 알력 다툼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었다.
2018년 월드컵 유치전은 FIFA의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과 관례에 따라 유럽 국가들 간의 경쟁으로 압축되었다. 초기에는 비유럽 국가들도 관심을 보였으나, 2022년 대회 유치에 집중하거나 중도 사퇴하면서 잉글랜드, 러시아, 그리고 공동 개최를 신청한 벨기에-네덜란드, 스페인-포르투갈 등 4개 후보가 최종 경쟁을 벌였다. 투표 결과, 러시아가 2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하며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개최권을 따냈다. 축구 종가임을 내세웠던 잉글랜드는 1차 투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으며, 러시아는 동유럽권 최초의 월드컵 개최국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2022년 월드컵 유치전은 대한민국, 미국, 일본, 호주, 카타르 등 5개국이 치열하게 경합했다. 대한민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단독 개최를 목표로 평화와 통일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투표 과정에서 호주가 1차 투표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고, 이어 일본이 2차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3차 투표까지 진출했으나 카타르와 미국에 밀려 탈락했다. 최종 4차 투표에서는 카타르가 14표를 얻어 8표에 그친 미국을 제치고 예상을 뒤엎는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카타르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중동 개최지이자 역대 가장 작은 면적을 가진 개최국이 되었다.
이 유치전은 FIFA 역사상 가장 큰 논란과 비판을 불러일으킨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당시 개최지 결정 권한은 전 세계 회원국이 아닌 단 24명의 FIFA 집행위원(당시 비리 혐의로 자격이 정지된 2명을 제외하고 22명이 투표)에게만 주어졌기 때문에, 폐쇄적인 구조 속에서 뇌물 수수와 표 매매(Vote Trading)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특히 카타르의 선정 배경을 두고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한 매수 의혹이 불거졌으며, 2018년과 2022년 개최지를 동시에 선정하는 방식이 국가 간 담합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는 훗날 마이클 가르시아 조사관의 보고서 작성과 미국 FBI 등의 수사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유치전의 여파는 단순히 개최지 결정에 그치지 않고 국제 축구계의 거버넌스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 끊임없는 부패 스캔들로 인해 제프 블라터 당시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잇따라 물러나거나 징계를 받게 되었고, FIFA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결국 FIFA는 이 사건을 계기로 월드컵 개최지 선정 방식을 변경하여, 소수의 집행위원이 밀실에서 결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체 회원국이 참여하는 FIFA 총회 투표로 바꾸게 되었다. 따라서 2018·2022 유치전은 축구의 지평을 넓혔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스포츠 외교의 어두운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