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프로야구 승부조작 의혹은 2016년 발생한 대규모 승부조작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불거진 한국 프로야구계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낸 사건이다. 2016년 이태양, 유창식 등 현역 투수들이 가담한 사실이 밝혀진 이후, KBO 리그는 신뢰 회복을 위해 전수조사와 자진 신고 기간을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의 부정행위가 추가로 드러났으며, 선수뿐만 아니라 심판과 구단 관계자까지 연루된 광범위한 비위 사실이 포착되면서 리그 전체에 큰 충격을 주었다.
2017년 가장 큰 논란 중 하나는 심판 최규순과 관련된 금전 거래 사건이었다. 최규순은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구단 관계자들에게 금전을 요구했으며,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등 다수의 구단이 이에 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경기 운영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검찰 수사 결과, 심판이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명백한 증거는 부족했으나, 구단과 심판 사이의 부적절한 거래 자체가 승부조작의 개연성을 열어두었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또한, 전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이성민 선수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이 사법적 판단을 받으며 재조명되었다. 이성민은 2014년 경기에서 '1회 초 볼넷'을 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으며, 소속 구단이었던 NC 다이노스가 이를 인지하고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파문이 확산되었다. 이 사건은 신생 구단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을 뿐만 아니라, 구단 차원의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존재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2017년에는 선수들의 자정 노력이 빛을 발한 사례도 있었다. 두산 베어스의 투수 이영하는 승부조작 브로커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즉시 구단에 보고하고 거절함으로써 추가적인 범죄 확산을 막았다. KBO는 이러한 자진 신고를 장려하고 부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클린베이스볼 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부정행위 가담자에 대한 영구 제명 등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2017년의 승부조작 및 비위 의혹은 한국 프로야구가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윤리 의식과 관리 체계가 미비했음을 시사했다. 이 사건들을 거치며 KBO는 선수 협회와 협력하여 정기적인 윤리 교육을 실시하고, 불법 도박 및 승부조작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제도적 정비에 나섰다. 그러나 한 번 실추된 리그의 공정성과 팬들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명성 확보와 엄격한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