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피겨 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 대회(2011 Four Continents Figure Skating Championships)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한 연례 피겨 스케이팅 국제 대회이다. 이 대회는 2011년 2월 15일부터 2월 20일까지 중화민국(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개최되었다. 사대륙선수권은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4개 대륙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이번 대회는 대만에서 개최된 최초의 ISU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가졌다.
남자 싱글 부문에서는 일본 선수들의 압도적인 기량이 돋보였다. 일본의 다카하시 다이스케가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합계 총점 244.00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은 당시 시니어 무대에 갓 데뷔하여 주목받기 시작한 하뉴 유즈루가 차지했다. 하뉴 유즈루는 이 대회에서 자신의 첫 ISU 챔피언십 메달을 획득하며 차세대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동메달은 미국의 제레미 애보트에게 돌아갔으며, 한국의 김민석은 15위를 기록했다.
여자 싱글 부문에서는 일본의 안도 미키와 아사다 마오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안도 미키는 총점 201.34점을 기록하며, 196.30점을 얻은 아사다 마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의 미라이 나가수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한국의 김연아는 다가오는 세계선수권 대회 준비를 위해 이 대회에 불참했다. 한국 대표로는 곽민정이 출전하여 총점 147.15점으로 8위에 올랐으며, 윤예지와 김채화는 각각 하위권에 머물렀다.
페어 스케이팅과 아이스 댄스 종목에서는 전통적인 강호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페어 부문에서는 중국의 베테랑 팡칭과 퉁지안 조가 199.45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이스 댄스에서는 미국의 메릴 데이비스와 찰리 화이트 조가 우승하며 북미 아이스 댄스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아이스 댄스 부문은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북미(미국, 캐나다) 선수들이 휩쓸며 해당 종목에서의 강세를 재확인했다.
이 대회는 일본 피겨 스케이팅 팀의 두터운 선수층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특히 남자 싱글에서 하뉴 유즈루의 부상은 피겨 스케이팅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피겨 스케이팅의 비주류 시장으로 여겨지던 대만에서 성공적으로 메이저 대회를 치러냄으로써 아시아 지역 내 동계 스포츠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