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세계태권도연맹(WTF, 현 WT)이 주최한 제20회 남자 및 제13회 여자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다. 이 대회는 2011년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대한민국 경상북도 경주시의 경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한국에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린 것은 2001년 제주 대회 이후 10년 만의 일이었으며,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전 세계 태권도인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대회 규모 면에서는 전 세계 149개국에서 1,000여 명의 선수와 3,000여 명의 임원진이 참가하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경주시는 신라 천 년의 고도라는 역사적 배경을 적극 활용하여 '화합하는 태권도, 세계로 뻗어가는 경주'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대회 기간 중에는 단순히 경기만 치러지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문화 공연과 전시 행사가 병행되어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마련되었다.

경기 운영의 기술적 측면에서는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호구 시스템과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전면적으로 시행되었다. 이는 당시 태권도가 판정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올림픽 핵심 종목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추진하던 개혁의 일환이었다. 경주 대회에서 사용된 전자호구는 타격의 강도와 정확도를 객관적으로 수치화하여 점수에 즉각 반영함으로써, 판정 시비를 최소화하고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태권도 역사상 이례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1973년 제1회 대회 이후 19회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했던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우승을 놓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란이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남자부 종합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는 세계 태권도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었음을 증명하는 사건이었으며, 특정 국가의 독주가 아닌 전 세계적인 경쟁 체제가 구축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반면 여자부에서는 대한민국이 금메달 3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해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로써 한국 여자 태권도는 대회 13연패라는 기록을 이어가게 되었다. 대회 최우수 선수(MVP)로는 남자부의 조엘 곤살레스(스페인)와 여자부의 허우위줘(중국)가 선정되었다. 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현대화된 경기 규칙의 안정적 정착과 더불어 태권도의 글로벌 대중화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 대회로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