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1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하는 2010-2011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의 최종 결승 대회다. 이 대회는 2010년 12월 9일부터 12일까지 중국 베이징의 수도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당해 시즌 치러진 6개의 그랑프리 시리즈 성적을 합산하여 각 종목별 상위 6명(조)의 선수들만이 출전 자격을 얻었으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도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남자 싱글 부문에서는 캐나다의 패트릭 챈이 총점 259.75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패트릭 챈은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2위에 머물렀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은메달은 일본의 오다 노부나리가 가져갔으며, 동메달은 역시 일본의 고즈카 다카히코가 차지했다. 당시 패트릭 챈은 고난도 4회전 점프와 뛰어난 활주 능력을 바탕으로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새로운 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여자 싱글 부문에서는 미국의 알리사 시즈니가 총점 180.75점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시즈니는 우아한 스핀과 예술성을 앞세워 쇼트 프로그램 1위, 프리스케이팅 3위를 기록하며 생애 첫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에게 돌아갔으며, 일본의 스즈키 아키코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지난 시즌 챔피언이었던 한국의 김연아는 이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함에 따라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페어 부문에서는 독일의 알리오나 사브첸코와 로빈 졸코비 조가 총점 210.72점으로 통산 두 번째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달성했다. 이들은 기술과 표현력 모든 면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아이스 댄스 부문에서는 미국의 메릴 데이비스와 찰리 화이트 조가 총점 171.58점을 기록, 라이벌인 캐나다의 테사 버츄와 스콧 모이어 조가 부상으로 불참한 가운데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이후 맞이한 첫 번째 메이저 국제 대회 시즌의 결산이었다. 올림픽 이후 은퇴하거나 휴식을 선언한 주축 선수들이 많아 피겨 스케이팅계의 세대교체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였다. 특히 여자 싱글에서는 절대적인 강자가 없는 혼전 양상이 나타났으며, 남자 싱글에서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의 성공 여부가 승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다시 부각되는 기술적 경향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