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FIFA 월드컵 독일은 2006년 6월 9일부터 7월 9일까지 독일에서 개최된 제18회 FIFA 월드컵이다. 1974년 서독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독일에서 열린 두 번째 대회이자, 통일 독일에서 열린 최초의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크다. 대회 슬로건은 '친구를 맺는 시간(Die Welt zu Gast bei Freunden)'이었으며, 이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이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는 주최 측의 의지를 담고 있었다.
이 대회에는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32개국이 본선에 참가하여 총 64경기를 치렀다. 결승전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맞붙었으며,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끝에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가 5-3으로 승리하여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결승전은 프랑스의 주장이자 전설적인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이 이탈리아의 마르코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하여 퇴장당한 사건으로도 유명하다. 개최국 독일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지휘 아래 3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알렸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G조에 편성되어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경기를 치렀다. 첫 경기인 토고전에서 이천수와 안정환의 골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승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어진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는 박지성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마지막 스위스전에서 석연찮은 심판 판정 논란 속에 0-2로 패배했다. 한국은 최종 성적 1승 1무 1패(승점 4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조 3위로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는데, 이는 월드컵 역사상 승점 4점을 획득하고도 탈락한 안타까운 사례 중 하나로 남았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이 대회는 강력한 수비 조직력이 돋보인 대회였다. 우승팀 이탈리아는 파비오 칸나바로를 중심으로 한 철벽 수비를 앞세워 토너먼트의 강자들을 차례로 꺾었다. 이로 인해 칸나바로는 수비수로서 드물게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이 대회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21세기 축구 아이콘들이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대회인 동시에, 호나우두, 지네딘 지단, 올리버 칸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이 마지막으로 활약한 신구 조화의 장이기도 했다.
대회 운영 면에서도 2006 독일 월드컵은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독일의 우수한 경기장 시설과 교통 인프라는 관중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으며, 거리 응원 문화를 공식적인 '팬 페스트(Fan Fest)'로 정착시켜 경기장 밖에서도 축제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러한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독일은 과거의 경직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근하고 개방적인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큰 성과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