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

2004년 세계 주니어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는 국제빙상경기연맹이 주관하는 국제 피겨 스케이팅 대회로, 2004년 2월 29일부터 3월 7일까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주니어 연령대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참가하여 세계 최고의 자리를 겨루는 무대로,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 아이스 댄스 등 총 네 가지 종목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대회의 참가 자격은 국제빙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라 대회 직전 연도인 2003년 7월 1일을 기준으로 만 13세 이상이어야 하며, 만 19세에 도달하지 않은 선수에게 주어졌다. 단, 페어 및 아이스 댄스 종목의 남자 선수의 경우 연령 상한선이 만 21세로 적용되었다. 각국 빙상 연맹은 이전 연도 대회의 성적에 따라 국가별로 배정된 출전권 수에 맞춰 대표 선수를 파견하였다.

여자 싱글 종목에서는 일본의 안도 미키가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미국의 키미 마이즈너와 케이티 테일러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싱글 종목에서는 러시아의 안드레이 그리아제프가 우승을 차지했고, 미국의 에반 라이사첵이 은메달, 조던 브라우닝거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은메달을 차지한 에반 라이사첵은 훗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로 성장하게 된다.

페어와 아이스 댄스 종목에서는 전통적인 피겨 강국인 러시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페어 종목에서는 러시아의 나탈리아 셰스타코바와 파벨 레베데프 조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캐나다의 제시카 뒤베와 브라이스 데이비슨 조가 은메달, 러시아의 마리아 무호르토바와 막심 트란코프 조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아이스 댄스 종목 역시 러시아의 엘레나 로마놉스카야와 알렉산드르 그라체프 조가 우승했으며, 헝가리의 노라 호프만과 아틸라 엘레크 조가 은메달, 미국의 모건 매슈스와 막심 자보진 조가 동메달을 기록했다.

이 대회는 2002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판정 논란 이후 국제빙상경기연맹이 6.0 만점의 구채점제에서 신채점제로 제도를 전환하기 위해 과도기를 거치던 시점에 열린 주요 국제 대회였다. 또한 2000년대 후반부터 시니어 무대와 올림픽에서 세계 피겨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들이 기량을 점검하고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는 중요한 등용문 역할을 했다. 한편, 대한민국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인 김연아는 이듬해인 2005년 대회부터 세계 주니어 선수권에 출전하였으므로 2004년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