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헬리골란트-바이트 해전(Second Battle of Heligoland Bight)은 제1차 세계 대전 중인 1917년 11월 17일, 북해의 헬리골란트 만 인근에서 영국 왕립 해군과 독일 제국 해군 사이에 벌어진 해전이다. 이 전투는 1914년에 있었던 제1차 헬리골란트-바이트 해전 이후 동일 수역에서 발생한 두 번째 주요 교전으로, 독일 해군이 자국 유보트(U-boat)의 안전한 입출항로를 확보하기 위해 영국이 부설한 기뢰밭을 제거하려는 시도와 이를 저지하려는 영국 해군의 요격 작전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전투의 발단은 영국 해군이 독일 잠수함의 활동을 봉쇄하기 위해 헬리골란트 만 입구에 대규모 기뢰원을 조성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에 독일 해군은 루드비히 폰 로이터(Ludwig von Reuter) 소장이 지휘하는 제2정찰전대 소속 경순양함들과 구축함들의 호위 아래 소해함정을 파견하여 통로 개척을 시도했다. 또한 원거리 지원을 위해 카이저급 전함인 카이저(SMS Kaiser)와 카이저린(SMS Kaiserin)이 후방에 배치되었다. 영국 해군 정보부는 암호 해독을 통해 독일의 소해 작전을 사전에 감지하였고, 데이비드 비티 제독은 트레빌리언 네이피어(Trevylyan Napier) 중장이 지휘하는 제1순양전대와 제6경순양전대를 포함한 대규모 함대를 출격시켜 기습을 감행했다.
전투 당일 해상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불량했으며, 영국 함대가 접근하자 독일 함대는 즉시 소해함들을 철수시키고 연막을 살포하며 지연 작전을 펼쳤다. 로이터 제독은 영국 함대를 독일군 기뢰밭과 주력 전함이 매복해 있는 방향으로 유인하려 했다. 영국 해군은 리펄스(HMS Repulse)와 같은 순양전함을 보유하여 화력과 속도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뢰의 위험과 짙은 연막, 그리고 독일 함정들의 교묘한 회피 기동으로 인해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 교전 중 영국 경순양함 칼립소(HMS Calypso)는 독일 전함의 포탄에 함교가 피격되어 함장을 포함한 지휘부 인원 전원이 사망하는 피해를 입었다.
결국 독일의 카이저급 전함들이 전장에 도착하여 30.5cm 주포로 지원 사격을 시작하자, 영국 함대는 더 이상의 추격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철수를 결정했다. 전술적으로 영국 해군은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독일 함정을 단 한 척도 격침하지 못했으며, 독일 해군은 소해함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이후 기뢰 제거 작업을 지속할 수 있었기에 독일 측의 전략적 성공으로 평가된다. 이 전투는 영국 해군에게 독일 해안 깊숙이 침투하여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기뢰와 잠수함, 그리고 해안포의 위협으로 인해 극도로 위험하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 주었으며, 이후 종전까지 해당 수역에서의 대규모 함대 작전은 소극적으로 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