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은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의 전간기 중반에 해당하는 해로, 전 세계적으로 기술적 혁신과 문화적 변동이 가속화된 시기였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은 대공황 직전의 경제적 호황을 누리고 있었으며, 이는 대중문화의 급격한 팽창과 소비주의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동시에 국제 사회는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는 평화주의적 시도를 지속했다.
의학사 측면에서 1928년은 인류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위대한 발견이 이루어진 해이다. 영국의 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은 포도상구균을 연구하던 중 우연히 푸른곰팡이 주변에서 세균이 증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이어졌으며, 세균 감염에 의한 질병 치료에 혁명을 일으켰다. 이 발견은 이후 대량 생산 과정을 거쳐 현대 의학이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대중문화 영역에서는 오늘날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는 거대한 문화적 아이콘이 탄생했다. 월트 디즈니는 세계 최초의 유성 만화 영화인 '증기선 윌리(Steamboat Willie)'를 개봉하며 미키 마우스를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 이 작품은 소리와 영상이 결합한 동기화된 사운드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애니메이션 산업의 기술적 표준을 제시했다. 또한 같은 해에 영화 예술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한 제1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종 후보작들이 선정되는 등 할리우드 영화 산업이 체계적인 기틀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국제 정치 분야에서는 전쟁을 불법화하려는 이상주의적 노력이 결실을 보았다. 프랑스 외무장관 브리앙과 미국 국무장관 켈로그의 주도로 '켈로그-브리앙 협정(부전 조약)'이 체결되었으며, 전 세계 60여 개국이 국가 정책의 수단으로 전쟁을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비록 이 협정은 실질적인 강제력이 부족하여 훗날의 대규모 전쟁을 막지는 못했으나, 국제법상 전쟁의 개념을 재정의했다는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 한편, 소련에서는 이오시프 스탈린이 제1차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며 급진적인 공업화와 농업 집단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일제강점기하의 조선에서는 민족의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한 문화적 저항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조선어연구회는 기관지인 '한글'을 창간하여 우리말의 체계적인 정리와 보급에 힘썼으며, 이는 일제의 문화 말살 정책에 맞서 민족의 정신을 보존하려는 중요한 시도였다. 또한 신간회를 중심으로 좌우 합작의 항일 민족 협동 전선 운동이 확산되었고, 농촌에서는 문맹 퇴치와 농민 권익 보호를 위한 계몽 운동이 전개되어 민족 역량을 결집하는 토대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