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월드 시리즈는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의 10번째 챔피언 결정전으로, 아메리칸 리그 우승팀인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와 내셔널 리그 우승팀인 뉴욕 자이언츠가 맞붙었다.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이 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는 4승 1패의 성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는 두 팀이 1905년과 1911년에 이어 세 번째로 월드 시리즈에서 만난 사례였으며, 필라델피아는 1911년에 이어 자이언츠를 다시 한번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1차전에서는 필라델피아의 치프 벤더와 뉴욕의 루브 마쿼드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필라델피아는 6-4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2차전에서 뉴욕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투수 크리스티 매튜슨이 10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매튜슨의 역투는 자이언츠 팬들에게 희망을 주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이번 시리즈에서 자이언츠가 거둔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가 되었다.
3차전에서는 필라델피아의 신예 투수 불렛 조 부쉬가 마운드에 올라 5피안타 2실점 완투승을 기록하며 팀에 8-2 대승을 안겼다. 이어지는 4차전에서는 베테랑 에디 플랭크가 자이언츠의 크리스티 매튜슨과 다시 한번 명품 투수전을 벌였다. 플랭크는 9이닝 동안 단 1실점만을 허용하며 완투했고, 필라델피아 타선이 6-5로 승리하며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결정적인 5차전에서 필라델피아는 다시 한번 치프 벤더를 내세웠다. 벤더는 자이언츠 타선을 9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완투승을 거두었고,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는 최종 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필라델피아의 3루수 프랭크 베이커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타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고, '10만 달러 내야'라고 불리던 필라델피아의 강력한 내야진은 공수 양면에서 자이언츠를 압도했다.
이 시리즈의 결과로 코니 맥 감독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는 4년 동안 세 차례나 월드 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1910년대 초반 아메리칸 리그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반면 존 맥그로 감독의 뉴욕 자이언츠는 1911년부터 1913년까지 3년 연속으로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준우승에 머무는 불운한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당대 최고의 투수였던 크리스티 매튜슨을 보유하고도 필라델피아의 짜임새 있는 전력을 넘어서지 못한 점은 자이언츠 역사에 아쉬운 대목으로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