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1년

1741년은 유럽에서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이 본격화되며 국제 정세가 요동치던 시기였다. 마리아 테레지아가 합스부르크 가문의 수장으로서 왕위를 계승한 것에 반발하여 프로이센, 프랑스, 바이에른 등이 연합하여 전쟁을 지속했다. 특히 4월 10일에 벌어진 몰비츠 전투에서 프리드리히 2세가 이끄는 프로이센군이 오스트리아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프로이센이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러시아 제국에서는 대내외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이 발생했다. 12월, 표트르 대제의 딸인 엘리자베타 페트로브나가 근위대의 지지를 바탕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어린 황제 이반 6세를 폐위시키고 황제로 즉위했다. 한편, 탐험 분야에서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덴마크 탐험가 비투스 베링이 이끄는 제2차 캄차카 탐험대가 알래스카 해안에 도달하여 북미 대륙을 확인했다. 하지만 베링은 귀환 도중 조난당하여 그해 12월 베링섬에서 사망했다.

조선에서는 영조 17년에 해당하며, 왕권을 강화하고 당쟁의 폐단을 막기 위한 탕평책이 강력하게 추진되던 시기였다. 영조는 서원 정비와 민생 안정을 위한 정책을 이어갔으며,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남한산성과 북한산성의 정비에 관심을 기울였다. 또한 청나라와의 사절단 왕래를 통해 대외 관계의 안정을 꾀하며 내부적인 문물 정비와 제도 개혁에 힘을 쏟았다.

예술과 과학 분야에서도 역사적인 이정표가 세워졌다. 음악사적으로는 이탈리아의 거장 안토니오 비발디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빈곤 속에 생을 마감했다. 반면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은 영국 런던에서 불후의 명작인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불과 24일 만에 작곡하여 완성하는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 과학계에서는 스웨덴의 천문학자 안데르스 셀시우스가 오늘날 널리 쓰이는 섭씨 온도 체계의 기초를 제안하며 근대 과학 발전에 기여했다.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영국과 스페인 사이의 '젠킨스의 귀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1741년 봄, 영국군은 대규모 함대와 병력을 동원하여 스페인의 주요 요새였던 카르타헤나 데 인디아스를 공격했다. 그러나 스페인군의 견고한 방어와 황열병 등 전염병의 창궐로 인해 영국군은 막대한 피해를 입고 퇴각했으며, 이는 영국의 식민지 확장 전략에 큰 타격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