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2

1732년은 18세기 전반기에 해당하는 해로, 서구권에서는 식민지 확장과 계몽주의의 태동이 이어졌으며 동양에서는 청나라와 조선이 비교적 안정적인 통치 체제를 유지하던 시기였다. 그레고리력 기준으로 화요일에 시작하는 윤년이었으며,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이 탄생하고 정치적 지형이 변화한 해이기도 하다.

북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영국의 13개 식민지 중 마지막인 조지아 식민지가 설립되었다. 제임스 오글소프가 영국 국왕 조지 2세로부터 칙허장을 받아 설립한 이 식민지는 채무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스페인령 플로리다로부터 다른 영국 식민지를 보호하는 완충 지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이는 영국이 북미 동부 해안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유럽에서는 음악사와 정치사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요제프 하이든이 이 해에 태어났으며, 이는 훗날 고전주의 음악의 기틀을 마련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러시아 제국에서는 안나 이오아노브나 여제가 치세를 이어가고 있었으며, 수도를 다시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기며 서구화 정책의 의지를 재확인하였다. 또한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 등 열강들 사이의 세력 균형을 위한 외교적 각축이 지속되었다.

서아시아의 페르시아에서는 훗날 '아시아의 나폴레옹'이라 불리게 될 나디르 샤가 사파비 왕조의 타흐마스프 2세를 폐위시키고 실권을 장악하며 강력한 군사 강국으로의 부상을 예고했다. 동아시아의 청나라에서는 옹정제의 치세 하에 중앙집권적 통치가 강화되었으며, 군기처를 중심으로 한 효율적인 행정 체계가 운용되었다. 청나라는 이 시기 서쪽의 준가르 세력과의 갈등을 지속하며 영토 확장을 도모하고 있었다.

조선에서는 영조 8년이 되는 해였다. 영조는 탕평책을 강력히 추진하여 붕당 간의 갈등을 완화하고 왕권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이해에는 일부 지역에서 극심한 흉년과 전염병이 발생하여 민생이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으며, 조정에서는 이를 구제하기 위한 진휼 대책 마련에 힘썼다. 영조는 민생 안정을 위해 금주령을 시행하고 사치 풍조를 경계하는 등 유교적 민본주의를 실천하려 노력했다.

1732년은 세계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탄생으로도 기억된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 되는 조지 워싱턴이 2월 22일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났으며, 앞서 언급한 '교향곡의 아버지' 요제프 하이든3월 31일 탄생했다. 이들은 각각 정치와 예술 분야에서 근대 서구 사회의 기틀을 닦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