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2년은 18세기 전반기의 중요한 해로, 훗날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들이 탄생한 시기이다. 2월 22일에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자 독립 전쟁의 영웅인 조지 워싱턴이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났다. 또한 3월 31일에는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이 태어났다. 이들은 각각 정치와 예술 분야에서 근대 세계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들이다.
조선 시대에는 영조 8년에 해당한다. 영조는 탕평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붕당 정치의 폐단을 억제하고 왕권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1732년은 자연재해와 기근으로 인해 백성들의 삶이 매우 고달팠던 해이기도 하다. 특히 호남 지방을 중심으로 대규모 기근(임자년의 흉년)이 발생하여 조정에서 구휼 정책을 시급히 논의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상세히 나타난다. 영조는 민생 안정을 위해 조세를 감면하고 구휼미를 푸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유럽에서는 외교적 변화와 영토 확장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러시아 제국과 사파비 왕조 페르시아 사이에서 레슈트 조약(Treaty of Resht)이 체결되었다. 이 조약을 통해 러시아는 카스피해 연안의 페르시아 영토를 일부 반환하며 남진 정책을 일시적으로 조정했다. 영국에서는 로버트 월폴 총리가 주도하는 내각 책임제가 자리를 잡아갔으며, 대외적으로는 북미 식민지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북미 대륙에서는 영국의 마지막 13개 식민지 중 하나인 조지아 식민지가 설립되었다. 영국의 제임스 오글소프는 국왕 조지 2세로부터 칙허장을 받아 조지아 식민지를 세웠다. 이는 스페인령 플로리다로부터 영국의 세력권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하는 동시에, 빚을 갚지 못해 투옥된 가난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을 제공하려는 인도주의적 목적을 동시에 띠고 있었다.
지성사와 과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은 1732년에 '가난한 리처드의 연감'(Poor Richard's Almanack)을 처음으로 출간했다. 이 연감은 실용적인 정보와 금언들을 담아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초기 미국인들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1732년은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변화와 새로운 국가 기틀의 마련, 그리고 인류 문화사에 기여한 거장들의 탄생이 맞물린 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