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은 그레고리력에서 1년의 360번째 날이며, 윤년의 경우 361번째 날에 해당한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까지는 단 5일만이 남게 된다. 성탄절(크리스마스)의 바로 다음 날로서, 세계 각국에서는 연말의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거나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하는 전환점이 되는 시기이다.
종교적, 문화적 기념일로서 12월 26일은 여러 국가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서방 기독교에서는 최초의 순교자로 알려진 성 스테파노를 기리는 '성 스테파노 축일'로 기념한다. 또한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 국가들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이 날을 '박싱 데이(Boxing Day)'라는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과거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상자에 담아 주던 관습에서 유래했으나, 현대에는 대규모 할인 행사가 열리는 연중 주요 쇼핑일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전통문화 축제인 '콴자(Kwanzaa)'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12월 26일에는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친 굵직한 사건들이 다수 발생했다. 1898년에는 프랑스의 과학자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 부부가 새로운 방사성 원소인 라듐(Radium)을 발견했다고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에 공식적으로 발표하여 현대 물리학과 화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1991년에는 소련 최고회의가 소련의 공식적인 해체를 선언하며 냉전 시대의 종식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했다.
이 날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가 발생한 날로도 기록되어 있다.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 해저에서 규모 9.1~9.3에 달하는 초대형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거대한 지진해일(쓰나미)이 인도양 연안의 여러 국가를 덮치면서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인도, 태국 등에서 약 23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이 사건은 흔히 '남아시아 지진해일' 또는 발생한 날의 이름을 따 '박싱 데이 쓰나미'로 불린다.
12월 26일에 태어나거나 타계한 역사적 인물들도 많다. 1791년에는 컴퓨터의 선구자로 불리는 영국의 수학자 찰스 배비지가 태어났으며, 1893년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초대 최고지도자인 마오쩌둥이 출생했다. 반면, 미국의 제33대 대통령인 해리 S. 트루먼이 1972년에, 제38대 대통령인 제럴드 포드가 2006년에 각각 이 날 서거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