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11월 21일은 그레고리력으로 1년의 325번째(윤년일 경우 326번째) 날에 해당한다. 연말까지는 40일이 남아 있다. 북반구에서는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시기로, 지역에 따라 첫눈이 관측되기도 하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별자리로는 전갈자리와 사수자리의 경계에 위치한다.

세계 과학 기술사에서 이 날은 인류가 하늘을 향해 첫발을 내디딘 중요한 날로 기록된다. 1783년 11월 21일,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가 제작한 열기구가 파리 불로뉴 숲에서 인류 최초의 유인 비행에 성공했다. 물리학자 필라트르 드 로지에와 마르퀴 다를랑드 후작이 탑승하여 약 25분간 비행함으로써 인간이 비행체를 타고 하늘을 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1877년에는 토머스 에디슨이 소리를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는 장치인 축음기(Phonograph)의 발명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11월 21일은 경제적으로 큰 시련이 시작된 날로 기억된다. 1997년 11월 21일 밤, 대한민국 정부는 외환 보유액의 급격한 고갈을 막지 못하고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는 이른바 'IMF 외환 위기'의 서막을 알리는 사건이었으며, 이후 한국 사회는 고금리, 기업 연쇄 부도, 대량 해고 등 혹독한 구조조정과 경제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국제 사회에서 이 날은 '세계 텔레비전의 날(World Television Day)'로 지정되어 있다. 1996년 11월 21일 유엔(UN)에서 제1차 세계 텔레비전 포럼이 열린 것을 기념하여 제정되었다. 이는 텔레비전이라는 매체가 세계의 분쟁과 평화, 경제 및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고, 의사 결정 과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인정한 결과이다.

역사적인 인물의 출생과 사망, 그리고 주요 정치적 사건도 다수 존재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계몽주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볼테르가 1694년 이 날 태어났으며, 2013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러시아 정책을 추진하던 당시 정부에 반대하여 시민들이 대규모로 봉기한 '유로마이단' 시위가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 이처럼 11월 21일은 과학, 경제,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류 역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