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엔 주화는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법정 화폐 중 하나로, 일본의 일상적인 상거래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보조 화폐이다. 1871년 신화폐조례의 공포와 함께 처음 도입되었을 당시에는 금화 형태로 발행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적 변화와 통화 제도의 개편을 거치며 현재의 청동 주화 형태로 정착하였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10엔 주화는 일본 조폐국에서 제조하며, 일본 은행을 통해 시중에 공급된다.
주화의 외형적 규격은 지름 23.5mm, 무게 4.5g이다. 재질은 청동 합금으로, 구리 95%, 아연 3~4%, 주석 1~2%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성분 구성으로 인해 주화는 특유의 붉은빛이 도는 갈색을 띠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산화되어 점차 어두운 색으로 변하는 특성을 가진다. 주화의 테두리는 현재 매끄러운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과거 발행된 일부 주화는 이와 다른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10엔 주화의 앞면 도안은 교토부 우지시에 위치한 사찰인 평등원(뵤도인) 봉황당의 모습을 담고 있다. 봉황당은 일본 헤이안 시대 불교 건축의 정수로 손꼽히는 국보급 문화재로, 일본의 역사와 문화적 자부심을 상징한다. 뒷면에는 액면가인 숫자 '10'과 발행 연도가 한자로 표기되어 있으며, 그 주위를 상록수 가지가 둥글게 감싸고 있는 디자인이 채택되어 있다. 이 도안은 1951년에 확정되어 1952년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주목할 만한 변체로는 '기자 10(기자쥬)'이라 불리는 주화가 있다. 이는 1951년부터 1958년 사이에 제조된 10엔 주화를 지칭하는데, 주화의 측면에 톱니 모양의 홈이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당시에는 10엔이 비교적 고액권에 해당하여 위조 방지와 권위 부여를 위해 톱니를 넣었으나, 이후 50엔 및 100엔 주화가 발행되면서 이들과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제조 공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1959년부터 측면의 톱니를 제거하였다.
오늘날 10엔 주화는 일본 내 자동판매기, 공중전화, 대중교통 이용 및 소액 결제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일본의 소비세 체계상 1엔 단위의 잔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10엔 주화의 수요는 여전히 매우 높다. 최근 비현금 결제 수단의 보급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엔 주화는 일본 화폐 경제의 기초를 지탱하는 주요한 단위로서 그 실용적 가치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