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cm leFH 18(10.5 cm leichte Feldhaubitze 18)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이 운용한 주력 경야포이다. 라인메탈(Rheinmetall)사가 1920년대 후반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1935년에 독일 국방군의 표준 화포로 정식 채택되었다. 이 화포는 전쟁 전 기간에 걸쳐 독일 보병 사단 포병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전선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독일군의 상징적인 무기 체계 중 하나였다.
이 화포는 105mm 구경을 가졌으며, 초기 모델은 강철제 차륜을 장착하여 말에 의해 견인되도록 설계되었다. 표준 고폭탄 사용 시 사거리는 약 10.7km에 달했으며, 수평 슬라이딩 블록 방식의 폐쇄기를 채택하여 숙련된 포반의 경우 분당 4발에서 6발의 발사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사격 시 발생하는 강력한 반동을 제어하기 위해 포신 하단에 유압식 완충 장치가 장착되었으며, 이륜식 포가는 방열 시 다리를 좌우로 벌려 사격 안정성을 확보하는 구조를 취했다.
전쟁이 진행되면서 사거리 연장과 기동성 향상을 위한 개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포구 제퇴기(Muzzle brake)를 추가하여 더 많은 장약을 사용할 수 있게 한 leFH 18M 모델은 사거리를 약 12.3km까지 증대시켰다. 또한, 동부 전선의 진흙탕과 열악한 도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대전차포인 PaK 40의 포가를 전용하여 무게를 줄인 leFH 18/40 모델이 생산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2호 전차의 차체를 활용한 자주포인 '베스페(Wespe)'의 주무장으로 장착되어 기갑 사단의 기동 화력 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작전 측면에서 10.5cm leFH 18은 폴란드 침공과 프랑스 침공 등 대전 초기 전격전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독일 보병 사단의 포병 연대는 통상 3개의 대대로 구성되었으며, 각 대대는 12문의 leFH 18을 보유하여 사단 전체가 총 36문의 화력을 투사할 수 있었다. 비록 전쟁 후반기로 갈수록 소련의 122mm 포나 연합군의 105mm M2 포에 비해 일부 성능 면에서 열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높은 신뢰성과 범용성 덕분에 종전 직전까지 독일군의 주력 화포 자리를 지켰다.
독일 외에도 여러 국가가 이 화포를 도입하여 운용했다. 핀란드는 '105 H 33'이라는 명칭으로 수입하여 겨울 전쟁과 계속 전쟁에서 사용했으며, 헝가리,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추축국 동맹국들도 이를 주력 야포로 삼았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종료된 후에도 남겨진 화포들은 유고슬라비아, 알바니아 등 동유럽 국가와 시리아를 포함한 중동 국가들에서 한동안 현역으로 활동하며 오랜 기간 그 효용성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