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mm

105mm는 화포와 전차포의 구경을 나타내는 주요 규격 중 하나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방권 군대의 표준적인 화력 체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 구경은 파괴력과 기동성, 그리고 보급의 용이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으며, 주로 보병 사단용 곡사포와 초기 주력 전차의 주포 구경으로 널리 채택되었다.

곡사포 분야에서 105mm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개발한 M101 곡사포를 통해 그 위상을 확립했다. 이 포는 우수한 신뢰성과 적절한 사거리, 그리고 헬기나 차량으로 손쉽게 운반할 수 있는 가벼운 무게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었다. 현대전에 이르러 화력의 중심이 155mm로 이동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05mm 곡사포는 공수부대나 산악 부대와 같이 신속한 전개가 필요한 부대에서 여전히 핵심적인 직접 지원 화기로 운용되고 있다.

전차포로서의 105mm는 냉전 시기 서방권 기갑 전력의 상징과도 같았다. 특히 영국의 로열 오드넌스 L7 강선포와 이를 개량한 미국의 M68 주포는 M60 패튼, 센추리온, 레오파르트 1, 그리고 초기형 M1 에이브람스 등 수많은 명전차의 주무장으로 사용되었다. 비록 현재는 120mm 활강포가 주력 전차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으나, 105mm는 상대적으로 반동이 적어 경전차나 차륜형 장갑차의 화력 지원용 주포로 여전히 유효하게 쓰이고 있다.

대한민국 국군의 경우, 건군 초기부터 M101 105mm 곡사포를 주력 화기로 운용해 온 역사가 있다. 현재는 노후화된 견인식 105mm 곡사포를 현대적 전장 환경에 맞게 개량하여, 5톤 트럭에 탑재하고 자동 사격 통제 장치를 결합한 K105A1 자주곡사포를 실전 배치하고 있다. 이는 막대한 양의 기존 재고 탄약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보병 연대급의 화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사례로 평가받는다.

105mm 탄약은 용도에 따라 고폭탄(HE), 대전차고폭탄(HEAT),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 연막탄 등 매우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특히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관통력과 살상 반경이 향상되었으며, 정밀 유도 기능을 갖춘 특수 탄약들도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범용성과 오랜 기간 검증된 신뢰성은 105mm 규격이 향후에도 상당 기간 일선 부대에서 퇴역하지 않고 운용될 근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