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덕주(洪德周, 1925~2005)는 대한민국의 농구 선수 출신 스포츠 행정가로, 한국 농구의 현대화와 국제화를 이끈 선구적인 인물이다. 1925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숙명여자전문학교(현 숙명여자대학교) 시절 농구 선수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선수 은퇴 이후에는 행정가로 변신하여 대한농구협회와 대한체육회 등 주요 체육 단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 스포츠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헌신했다.
그는 여성 스포츠인이 드물었던 시기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리더십과 행정 능력을 발휘하여 대한농구협회 부회장과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특히 대한체육회 역사상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으로서 체육계 내 성별의 벽을 허물었으며, 1980년대 한국 스포츠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에 제도적 보완과 선수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농구 행정 면에서는 심판 양성과 경기 규정 정립에 힘써 국내 농구의 질적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덕주는 국내를 넘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도 한국의 위상을 높인 외교 전문가였다. 아시아농구연맹(ABC, 현 FIBA Asia) 부회장을 거쳐 국제농구연맹(FIBA)의 집행위원 및 명예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국제 농구계의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했다.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여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8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훈장(Olympic Order) 은장을 수훈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 농구의 대모’로 불린 그는 2005년 작고할 때까지 농구 발전과 후진 양성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선수 출신 행정가로서 현장과 행정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그가 닦아놓은 행정적 기반은 한국 농구가 아시아의 강호로 자리매김하고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그의 삶은 전문성을 갖춘 여성 스포츠 행정가의 표본으로 여겨지며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