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원제: It's Raining Men)는 1982년 미국의 여성 듀오 더 웨더 걸스(The Weather Girls)가 발표한 노래다. 폴 자바라(Paul Jabara)와 폴 셰퍼(Paul Shaffer)가 작사 및 작곡을 맡았으며, 디스코와 하이 에너지(Hi-NRG), 소울, R&B, 포스트 디스코 장르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곡은 더 웨더 걸스의 세 번째 정규 앨범인 《Success》의 리드 싱글로 발매되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곡의 구성은 마사 워시(Martha Wash)와 이조라 암스테드(Izora Armstead)의 파워풀하고 소울풀한 보컬이 특징이다. 가사는 제목 그대로 하늘에서 비 대신 다양한 유형의 남자들이 쏟아져 내린다는 내용을 유머러스하고 활기차게 묘사하고 있다. 도입부의 일기 예보 멘트와 천둥소리 효과음, 그리고 후렴구의 폭발적인 고음과 에너지가 넘치는 리듬은 이 노래를 댄스 음악의 고전으로 만들었다.

발매 당시 미국 빌보드 댄스 클럽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빌보드 핫 100에서 46위, 영국 싱글 차트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특히 이 노래는 특유의 캠프(Camp) 감성과 즐거움을 주는 가사 덕분에 게이 앤섬(Gay anthem)으로 자리 잡으며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VH1이 선정한 '가장 위대한 댄스곡' 목록이나 각종 1980년대 명곡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오늘날까지도 각종 파티나 행사에서 자주 재생된다.

이 노래는 수많은 아티스트에 의해 리메이크되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버전은 스파이스 걸스 출신의 제리 할리웰(Geri Halliwell)이 2001년에 발표한 곡이다. 제리 할리웰의 버전은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사운드트랙으로 삽입되어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전 세계적으로 다시 한번 히트했다. 원곡보다 빠른 템포와 현대적인 팝 사운드를 가미한 이 리메이크는 원곡을 잘 알지 못했던 젊은 세대에게도 노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곡이 더 웨더 걸스에게 가기 전, 도나 썸머(Donna Summer),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 셰어(Cher),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 등 당대 최고의 디바들에게 먼저 제안되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는 점이다. 특히 도나 썸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가사 내용이 신성모독적이라고 느껴 거절했다고 전해진다. 결국 작곡가 폴 자바라의 끈질긴 설득 끝에 당시 '투 톤스 오 펀(Two Tons O' Fu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더 웨더 걸스가 녹음하게 되었고, 이 곡은 그룹의 이름을 바꾸게 할 만큼 그들의 상징적인 최대 히트곡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