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Hannover)는 독일 북서부에 위치한 니더작센주의 주도이자 경제, 문화, 행정의 중심 도시이다. 라이네강 연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독일 중북부의 평원 지대와 중앙 산지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한다. 중세 시대부터 한자 동맹의 일원으로 번영하였으며,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박람회 도시이자 현대적인 산업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하노버는 17세기 하노버 공국의 수도가 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1714년부터 1837년까지 하노버 왕가의 선제후가 영국 국왕을 겸임하는 동군연합 체제가 유지되었는데, 이 시기 하노버는 유럽 정계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연합군의 폭격으로 도시 전체의 90% 가까이가 파괴되는 큰 피해를 입었으나, 전후 신속한 재건 사업을 통해 현대적인 격자형 도로망과 녹지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거듭났다.
하노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장인 '하노버 박람회장(Messegelände)'을 보유하고 있는 국제적인 전시 도시이다. 매년 세계 최대의 산업 박람회인 하노버 메세(Hannover Messe)가 이곳에서 개최되며, 과거에는 세계적인 정보통신 박람회인 세빗(CeBIT)이 열리기도 했다. 이러한 마이스(MICE) 산업 외에도 폭스바겐 상용차 부문, 타이어 제조사인 콘티넨탈 AG, 보험사인 하노버 재보험 등 굴지의 기업 본사와 공장이 위치하여 독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문화적 명소로는 유럽 바로크 양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헤렌하우젠 왕가 정원(Herrenhausen Gardens)이 가장 유명하다. 17세기에 조성된 이 정원은 정교한 조경과 분수로 명성이 높으며, 매년 국제 불꽃 축제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1913년에 완공된 신 시청사(Neues Rathaus)는 돔 내부를 따라 사선으로 올라가는 독특한 엘리베이터로 잘 알려져 있으며, 시청 전망대에서는 하노버 시내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도시 관광의 편의를 위해 하노버 시내 바닥에는 '붉은 실(Roter Faden)'이라고 불리는 4.2km 길이의 붉은 선이 그어져 있다. 관광객들은 이 선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구 시가지와 신 시청사, 주요 박물관 등 시내의 핵심 명소 36곳을 차례대로 방문할 수 있다. 교육 기관으로는 독일의 유명 공과대학 연합인 TU9에 속하는 라이프니츠 하노버 대학교가 있으며, 이는 수학자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의 이름을 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