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 파이터스(Foo Fighters)는 1994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결성된 얼터너티브 록 밴드다. 전설적인 그랜지 밴드 너바나(Nirvana)의 드러머였던 데이브 그롤(Dave Grohl)이 커트 코베인의 사망 이후 너바나가 해체되자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에서 기원했다. 초기에는 데이브 그롤이 거의 모든 악기를 혼자 연주하며 녹음한 원맨 밴드 형태였으나, 이후 정식 멤버들을 영입하며 완전한 밴드 진용을 갖추게 되었다. 밴드 명칭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연합군 조종사들이 보고한 미확인 비행 물체(UFO)를 지칭하는 용어인 '푸 파이터(Foo fighter)'에서 유래했다.
이들의 음악적 스타일은 너바나 시절의 거친 그랜지 사운드를 계승하면서도, 보다 대중적이고 선명한 멜로디 라인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력한 기타 리프와 폭발적인 드럼 연주, 그리고 데이브 그롤의 시원한 보컬이 어우러진 포스트 그랜지 및 하드 록의 정수를 보여준다. 푸 파이터스는 단순한 록 음악을 넘어 스타디움 록의 웅장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며, 팝적인 감수성과 하드코어 펑크의 에너지를 유연하게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밴드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은 1997년에 합류한 드러머 테일러 호킨스(Taylor Hawkins)다. 그는 데이브 그롤의 음악적 동반자로서 밴드의 사운드를 완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팻 스미어(기타), 네이트 멘델(베이스), 크리스 쉬프렛(기타), 라미 재피(키보드) 등이 오랜 시간 활동하며 탄탄한 라인업을 유지해 왔다. 이들은 'Everlong', 'Learn to Fly', 'The Pretender', 'Best of You'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전 세계적인 상업적 성공과 비평적 찬사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푸 파이터스는 현대 록 음악계에서 가장 성공한 밴드 중 하나로 꼽힌다. 이들은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베스트 록 앨범' 부문을 수차례 수상하며 최다 수상 기록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록앤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에 헌액되었다. 특히 데이브 그롤은 너바나에 이어 푸 파이터스로 두 번이나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디지털 시대에도 정통 아날로그 방식의 녹음을 고수하거나 록의 역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록 음악의 유산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 왔다.
2022년 3월, 밴드의 핵심 멤버였던 테일러 호킨스가 투어 도중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밴드는 큰 위기를 맞았다. 전 세계 음악계가 애도를 표한 가운데, 남은 멤버들은 그를 기리는 대규모 추모 공연을 개최하며 결속을 다졌다. 이후 2023년, 밴드는 상실의 아픔을 투영한 열한 번째 정규 앨범 'But Here We Are'를 발표하며 복귀했다. 새로운 투어 드러머로 베테랑 연주자인 조쉬 프리스(Josh Freese)를 영입한 푸 파이터스는 현재까지도 활발한 공연 활동을 이어가며 록 음악의 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