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 셰링엄(Teddy Sheringham)은 잉글랜드 출신의 전직 축구 선수로, 198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약 24년 동안 프로 생활을 이어간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적인 공격수다. 1983년 밀월 FC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뛰어난 골 결정력과 지능적인 움직임으로 일찍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밀월에서 여덟 시즌 동안 활약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난 그는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쳐 1992년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1992-93 시즌은 프리미어리그가 새롭게 출범한 첫해였으며, 셰링엄은 토트넘 소속으로 22골을 기록하며 초대 득점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전형적인 힘 중심의 타겟맨은 아니었으나, 탁월한 축구 지능과 연계 능력을 바탕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창출해 주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특히 위르겐 클린스만과 함께 구성한 공격진은 당시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조합 중 하나로 평가받았으며, 셰링엄은 토트넘 팬들에게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1997년 셰링엄은 에릭 칸토나의 대체자를 찾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이 이적은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화려한 트로피들을 거머쥐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 극적인 순간은 1998-99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 투입되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역전 결승골을 머리로 어시스트하며 팀의 역사적인 트레블(3관왕)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0-01 시즌에는 35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성공 이후 그는 친정팀인 토트넘으로 복귀했으며, 이후 포츠머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을 거치며 선수 생활을 지속했다. 셰링엄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경기를 읽는 눈을 바탕으로 신체적 능력이 저하되는 시기에도 기술적인 플레이로 이를 극복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령 출전 기록과 최고령 득점 기록을 수차례 경신하며 '노익장'의 대명사로 불렸으며, 2008년 42세의 나이로 콜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셰링엄의 공헌은 상당했다.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총 51경기에 출전해 11골을 기록했으며, 특히 유로 1996에서 앨런 시어러와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잉글랜드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발이 빠르지는 않았지만 영리한 위치 선정과 정교한 연계 플레이로 현대적인 공격수의 표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퇴 이후 2009년에는 잉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며 그 업적을 공고히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