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太宗臺)는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 남단에 위치한 해안 경승지이다. 1972년 부산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가, 2005년 국가 지정 문화재 명승 제17호로 승격되었다. 영도의 최남단 끝부분에 자리 잡고 있으며,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과 울창한 숲, 그리고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독특하고 수려한 해안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전해진다. 신라 제29대 태종 무열왕이 삼국 통일의 대업을 성취한 후 이곳의 수려한 풍광에 매료되어 활을 쏘며 휴식을 취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또한 조선 시대에는 가뭄이 들 때마다 동래부사가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였으며, 특히 음력 5월 초열흘에 내리는 비를 '태종우(太宗雨)'라 부르며 태종 무열왕의 은덕으로 여기기도 했다.
지질학적으로 태종대는 거대한 퇴적암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의한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해식애(海蝕崖), 해식동(海蝕洞), 파식대지(波蝕臺地) 등 다양한 해안 지형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해안가에 펼쳐진 기암괴석들은 중생대 백악기 말의 호수에서 쌓인 퇴적층이 지각 변동과 파도의 침식을 거치며 만들어진 것으로, 학술적 가치와 지질학적 중요성이 매우 높다.
태종대의 주요 명소로는 신선바위, 망부석, 영도 등대 등이 있다. 신선바위는 옛날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깃든 평평한 암석이며, 그 옆에 꼿꼿이 서 있는 망부석은 왜국으로 끌려간 남편을 기다리던 여인이 돌로 굳었다는 설화를 간직하고 있다. 1906년에 설치된 영도 등대는 오랜 시간 동안 부산항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는 전시관과 전망 시설을 갖춘 복합 해양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태종대는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원 내부를 순환하는 '다누비 열차'를 이용하면 주요 거점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주변에는 곰솔과 동백나무 등 200여 종의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기상이 맑은 날에는 전망대에서 해안선 너머로 일본의 쓰시마섬(대마도)을 조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