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는 2014년 개봉한 영국과 미국의 합작 첩보 액션 영화다. 마크 밀러와 데이브 기번스의 그래픽 노블 ‘시크릿 서비스’를 원작으로 하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연출한 매슈 본이 감독을 맡았다. 이 영화는 전통적인 스파이 영화의 문법을 재해석하여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기록하며 새로운 스파이 프랜차이즈의 시작을 알렸다.
영화의 줄거리는 런던의 하류층 청년 에그시가 전설적인 베테랑 요원 해리 하트의 추천으로 비밀 국제 정보 기구 ‘킹스맨’의 면접에 참여하며 시작된다. 에그시는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치며 정예 요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분투한다. 한편, 천재 IT 전문가이자 억만장자인 발렌타인은 인구 과잉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전 세계 인류를 몰살하려는 광기 어린 계획을 세운다. 에그시와 킹스맨 요원들은 발렌타인의 음모를 저지하고 세계를 구하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이 작품은 기존의 스파이 장르가 가진 엄숙함을 탈피하고 잔혹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액션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특히 극 중 해리 하트가 내뱉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라는 대사는 영화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명대사로 자리 잡았다. 세련된 맞춤 정장과 안경, 우산 형태의 첨단 무기 등은 영국 신사 스파이라는 고전적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변주한 요소다. 또한, 교회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액션 장면이나 후반부의 폭발 장면을 화려한 색감으로 처리한 연출은 파격적인 미장센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출연진의 연기 또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중후한 매력을 뽐낸 콜린 퍼스는 이 작품을 통해 생애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고, 신예였던 태런 에저턴은 에그시 역을 소화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사무엘 L. 잭슨은 독특한 말투를 가진 악역 발렌타인으로 분해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더했다. 이 외에도 마이클 케인, 마크 스트롱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하여 극의 무게감을 잡았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한국에서도 6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외화로서는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다. 매슈 본 감독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편집과 상황에 반전되는 경쾌한 음악 사용은 잔인할 수 있는 장면들을 하나의 유쾌한 퍼포먼스로 승화시켰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2017년에는 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이 개봉했으며, 2021년에는 프리퀄인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가 제작되는 등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