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다이아몬드

킹 다이아몬드(King Diamond)는 덴마크 출신의 헤비메탈 보컬리스트이자 뮤지션으로, 본명은 킴 벤딕스 페테르센(Kim Bendix Petersen)이다. 1956년 6월 1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난 그는 익스트림 메탈 밴드 '머시풀 페이트(Mercyful Fate)'와 자신의 이름을 딴 솔로 밴드 '킹 다이아몬드'의 프론트맨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광범위한 음역대를 넘나드는 특유의 팔세토(가성) 창법, 흑백의 기괴한 페이스 페인팅, 그리고 오컬트와 호러를 주제로 한 연극적인 무대 연출은 그의 주요 특징으로, 초기 블랙 메탈과 헤비메탈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음악적 커리어는 1980년대 초반 머시풀 페이트의 결성과 함께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머시풀 페이트는 사타니즘(악마주의)과 오컬트를 직접적으로 다룬 가사와 쌍둥이 기타 체제의 복잡한 리프를 선보이며 베놈(Venom), 바쏘리(Bathory) 등과 함께 '1세대 블랙 메탈(First wave of black metal)'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1983년 발매된 데뷔 앨범 [Melissa]와 1984년작 [Don't Break the Oath]는 메탈 역사상 가장 중요한 명반 중 하나로 꼽히며, 메탈리카(Metallica)를 비롯한 수많은 스래시 메탈 및 익스트림 메탈 밴드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1985년 머시풀 페이트가 음악적 견해 차이로 해산하자, 킹 다이아몬드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솔로 밴드 '킹 다이아몬드'를 결성했다. 솔로 밴드에서는 전작들의 직접적인 사타니즘 요소보다는, 한 편의 공포 소설을 읽는 듯한 서사적인 '콘셉트 앨범(Concept Album)'을 제작하는 데 주력했다. 18세기를 배경으로 한 저주받은 가문의 이야기를 다룬 1987년작 [Abigail], 그리고 그를 잇는 [Them](1988)과 [Conspiracy](1989) 등은 그의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과 음악적 구성력을 증명한 대표작들이다. 이러한 앨범들은 등장인물마다 목소리 톤을 다르게 내는 그의 독특한 보컬 스킬과 결합하여 극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음악 외적으로도 킹 다이아몬드는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가 얼굴에 칠하는 이른바 '콥스 페인트(Corpse paint)'는 이후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2세대 블랙 메탈 밴드들의 필수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사람의 뼈로 만든 십자가 모양의 마이크 스탠드를 사용하고, 무대 위에 관, 묘지, 저택의 계단 등 대형 세트를 설치하여 호러 영화를 연상시키는 연극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러한 무대 연출은 앨리스 쿠퍼(Alice Cooper)나 키스(KISS)의 쇼크 록(Shock Rock) 전통을 헤비메탈의 영역에서 한층 어둡고 기괴하게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1990년대 이후 머시풀 페이트의 재결성과 솔로 밴드 활동을 병행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는 2010년 심장마비로 인해 삼중 심장 우회 수술을 받으며 생명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성공적인 수술과 재활 끝에 무대로 복귀하였으며, 수술 이후에도 여전히 강력한 보컬 기량과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킹 다이아몬드는 단순할 수 있는 헤비메탈에 문학적인 호러 서사와 파격적인 비주얼을 도입한 개척자로서, 수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 세계 메탈 팬들과 후배 뮤지션들로부터 전설적인 아티스트로 추앙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