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몬은 일본 구마모토현의 공식 마스코트로, 2010년 규슈 신칸센 전 노선 개통을 앞두고 구마모토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제작되었다. '쿠마몬'이라는 이름은 구마모토를 뜻하는 '쿠마'와 지역 방언으로 '사람'을 의미하는 '몬'이 합쳐져 '구마모토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캐릭터는 소설가 고야마 군도가 기획하고 그래픽 디자이너 미즈노 마나부가 디자인하여 탄생하였다.
외형은 검은색 곰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빨간 볼 터치와 놀란 듯이 크게 뜬 눈이 주요 특징이다. 구마모토현은 쿠마몬에게 단순히 상징적인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마모토현 영업부장' 및 '행복부장'이라는 구체적인 공무원 직함을 주어 생동감 있는 인격체로 연출하였다. 쿠마몬은 호기심이 많고 장난기 넘치는 성격으로 설정되어 각종 행사와 방송에서 개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며 대중과 소통한다.
쿠마몬의 성공에는 파격적인 저작권 전략이 큰 역할을 하였다. 구마모토현은 지자체의 승인을 받으면 캐릭터 사용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저작권을 개방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로 인해 지역 소상공인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제품에 쿠마몬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캐릭터의 노출 빈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게 되었다. 또한 오사카에서 쿠마몬이 실종되었다는 가상의 상황을 연출하는 식의 독특한 바이럴 마케팅은 대중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 기여하였다.
경제적 파급 효과 또한 막대하다. 2011년 일본 지자체 마스코트 대회인 '유루캬라 그랑프리'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쿠마몬 관련 상품의 누적 매출액은 수조 원 규모에 달하며 구마모토현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했다. 이는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린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며, 일본 내 다른 지자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에 지역 브랜딩의 롤모델이 되었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발생 당시 쿠마몬은 재난 극복과 복구 지원의 상징으로서 활동하며 피해 주민들에게 심리적 위안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단순히 수익 창출을 위한 도구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희망을 주는 존재로 자리 잡은 것이다. 현재 쿠마몬은 일본을 넘어 한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