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무쿠로'는 P.A. WORKS가 제작한 일본의 오리지널 TV 애니메이션이다. 2016년에 방영되었으며, P.A. WORKS의 창립 15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기획된 작품이다. 'Darker than Black' 시리즈와 '세계정복 ~모략의 즈베즈다~' 등을 연출한 오카무라 텐사이가 감독을 맡았고, 시리즈 구성은 히가키 료가 담당했다. 그동안 주로 청춘 드라마나 일상물, 직업물 제작에 주력해 온 P.A. WORKS가 처음으로 시도한 거대 로봇 메카닉 장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애니메이션 팬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작품의 주요 배경은 거대 댐 건설 과정에서 고대의 유물이 발견된 도야마현의 쿠로베 댐이다. 이 유물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연합 쿠로베 연구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2016년 여름, 정체불명의 외계 세력인 '에피 도르그'가 지구를 침공하여 연구소를 공격하고, 위기의 순간 오랫동안 봉인되어 있던 수수께끼의 유물 '큐브'가 반응한다. 이 과정에서 전국 시대의 무사인 오우마 켄노스케 토키사다가 긴 동면에서 깨어나고, 우연히 현장에 있던 연구소장의 딸 시라하네 유키나와 함께 거대 로봇 '쿠로무쿠로'에 탑승하여 적과 맞서 싸우게 된다.
이 작품은 단순히 로봇 전투만을 다루지 않고, 450년의 시간을 넘어 현대로 온 사무라이 켄노스케와 현대의 평범한 여고생 유키나 사이의 갈등과 교감을 비중 있게 그린다. 2인 1조로 탑승해야만 기동하는 쿠로무쿠로의 독특한 조종 시스템은 성격과 시대 배경이 전혀 다른 두 주인공의 협력을 필연적으로 만들며 관계 발전의 매개체가 된다. 과격하고 고지식한 전국 시대의 가치관을 가진 켄노스케가 스마트폰이나 카레 등 현대 문물과 학교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은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드라마 요소를 제공하며, 이는 P.A. WORKS 특유의 섬세한 일상 묘사와 결합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3D CG를 적극 활용한 로봇 액션의 퀄리티와 수려한 2D 작화가 조화를 이루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무게감 있는 메카닉의 움직임과 검술을 기반으로 한 박력 있는 액션 연출은 정통 메카물 팬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이야기는 총 2쿨(26화) 분량으로 완결되었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독점 스트리밍되는 방식으로 배급되었다. 결말부는 주인공들의 여정이 계속됨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로 끝맺음으로써 켄노스케와 유키나의 성장 서사를 마무리했으나, 한편으로는 명확한 후속작 제작 발표가 없어 시청자들에게 후일담에 대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