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헥터

케빈 헥터(Kevin Hector, 1944년 11월 2일 ~ )는 영국의 전직 축구 선수로, 주로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는 더비 카운티 FC의 전설적인 인물로 꼽히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킹(The King)'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팬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1960년대와 70년대 더비 카운티의 전성기를 이끈 핵심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헥터는 1962년 브래드퍼드 파크 에비뉴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176경기에 출전해 113골을 기록하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으며, 이를 눈여겨본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에 의해 1966년 더비 카운티로 이적했다. 이적 후 그는 더비 카운티가 2부 리그에서 우승하여 1부 리그로 승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1970년대에 접어들며 헥터는 더비 카운티의 황금기를 주도했다. 그는 1971-72 시즌과 1974-75 시즌에 팀이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빠른 속도와 날카로운 위치 선정, 그리고 침착한 마무리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이 유럽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일조했다.

그는 더비 카운티에서 두 차례의 시기를 합쳐 총 668경기에 출전해 201골을 기록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다 출전 기록이며, 득점 순위에서도 스티브 블루머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한다. 헥터는 단순히 골을 넣는 공격수를 넘어 팀의 상징적인 존재로 통했으며, 그의 성실함과 기량은 후대 선수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었다. 2000년대 초반 팬들이 선정한 더비 카운티 역대 베스트 일레븐에도 이름을 올리며 그 위상을 공고히 했다.

국가대표팀 경력은 당시 잉글랜드의 화려한 공격진에 밀려 상대적으로 짧았다. 1973년 폴란드와의 월드컵 예선전을 포함해 총 2차례의 A매치 출전에 그쳤으나, 클럽 수준에서의 업적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독보적이었다. 선수 생활 후반기에는 북미 축구 리그(NASL)의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해 활약하기도 했으며, 이후 다시 친정팀인 더비 카운티로 돌아와 현역 생활을 이어가다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