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지리 타츠야(Kawajiri Tatsuya)는 일본의 종합격투기 선수로, '크러셔(Crusher)'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78년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태어난 그는 슈토(Shooto)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하여 제9대 슈토 세계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강력한 레슬링 실력과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파운딩 능력을 앞세워 일본 경량급 격투기의 전성기를 이끈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05년 프라이드(PRIDE) 무대에 진출하며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2005년 프라이드 라이트급 그랑프리에서 보여준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비록 준결승에서 고미 타카노리와 벌인 혈전 끝에 패배했으나, 이 경기는 일본 종합격투기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회자된다. 프라이드 해체 전까지 그는 강력한 타격가들과 그래플러들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투지를 보여주며 최정상급 라이트급 파이터로 자리매김했다.
프라이드 폐지 이후에는 드림(DREAM)으로 무대를 옮겨 활동을 이어갔다. 2008년 드림 라이트급 그랑프리에 참가하여 에디 알바레즈와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는 등 명경기를 제조했다. 이후 체급을 페더급으로 하향 조정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조아킴 한센, 길버트 멜렌데즈 등 세계적인 강자들과 맞붙으며 기량을 유지했다. 그는 일본 단체뿐만 아니라 미국의 스트라이크포스(Strikeforce) 등 해외 무대에도 진출하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자 노력했다.
2014년에는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에 진출했다. 데뷔전에서 션 소리아노에게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으나, 이후 클레이 구이다, 데니스 버뮤데즈 등 수준 높은 레슬러들과의 대결에서 고전하며 상위권 도약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UFC에서의 도전을 마친 후에는 다시 일본의 라이진(RIZIN)으로 복귀하여 노익장을 과시하며 고국 팬들 앞에서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냈다.
카와지리 타츠야의 경기 스타일은 전형적인 '그라인더' 유형으로 분류된다. 상대의 타격을 견뎌내며 강력한 태클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뒤, 상위 포지션에서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파운딩은 그의 전매특허였다. 이러한 압박 위주의 운영은 많은 상대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으며, 일본 격투기계에서 레슬링 베이스의 파이터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본이 되었다. 비록 메이저 단체의 세계 챔피언 타이틀과는 인연이 적었으나, 그는 오랜 기간 동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일본 격투기의 자존심을 지킨 전설적인 파이터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