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신화와 종교에서 '최초의 여자'는 인류 탄생의 기원을 설명하는 핵심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는 하와(Eve)를 최초의 여성으로 간주하며, 그녀가 인류의 시조인 아담의 갈비뼈로부터 창조되었다고 서술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제우스의 명령에 따라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진흙을 빚어 만든 판도라(Pandora)를 인류 최초의 여성으로 꼽는다. 이러한 인물들은 종교적 교리와 문화적 서사 속에서 인류의 생식과 고난, 혹은 인류 문명의 시작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 과학, 특히 유전학에서는 '미토콘드리아 이브(Mitochondrial Eve)'라는 개념을 통해 인류의 공통 조상을 추적한다. 이는 현생 인류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역추적했을 때 도달하게 되는 약 15만 년에서 20만 년 전 아프리카에 살았던 한 여성을 지칭한다. 그녀가 당대에 생존했던 유일한 여성은 아니었으나, 그녀의 모계 혈통만이 끊기지 않고 오늘날 전 세계 인류에게 전달되었다는 점에서 생물학적 의미의 공통 조상으로 인정받는다. 이는 인류의 유전적 뿌리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고고학적 측면에서는 '루시(Lucy)'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의 화석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약 320만 년 전의 여성 개체로 추정되며, 인류가 직립 보행을 시작했음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다. 비록 현대 인류와 직접적인 종적 일치는 아닐지라도, 인류 진화 계통도에서 초기 인류의 외형과 생활 방식을 복원하고 여성 개체의 진화적 역할을 연구하는 데 핵심적인 지표가 된다.
역사적 기록이 정교해진 근현대 시기에 이르러 '최초의 여자'는 사회적 금기와 제약을 극복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여성들을 의미하게 되었다. 과학 분야에서는 마리 퀴리가 노벨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이자 서로 다른 과학 분야에서 두 번의 노벨상을 받은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항공 및 우주 탐사 분야에서는 1963년 발렌티나 테레슈코바가 보스토크 6호를 타고 우주로 나간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인물들은 특정 영역에서 여성이 거둔 최초의 성취를 통해 사회적 통념을 변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처럼 '최초의 여자'라는 개념은 신화적 상징에서부터 생물학적 기원, 그리고 역사적 성취에 이르기까지 중층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각 분야에서의 최초라는 기록은 단순히 시간적 순서를 나타내는 것을 넘어, 인류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보편적 인권과 평등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이는 여성의 존재와 활동이 인류 문명의 시작과 발전 과정에서 필수 불가결한 동력이었음을 입증하는 근거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