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직할시 낙랑구역의 통일거리에 세워졌던 기념비적 건축물이다. 이 탑은 김일성이 제시한 조국통일의 주요 원칙과 방침을 기리고, 통일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평양의 남쪽 관문인 고속도로 입구에 위치하여 개성 방면으로 향하는 길목을 아치 형태로 가로지르는 형상을 띠고 있었다.

기념탑의 외형은 한복을 입은 남과 북의 두 여성이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구를 높이 치켜든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전체 높이는 30m, 너비는 61.5m에 달하는데, 이는 2000년 발표된 6·15 남북 공동선언을 상징하는 수치이다. 탑 내부에는 남북 관계 및 통일과 관련된 각종 전시물이 배치되었으며, 기단 부분에는 세계 각국의 인사들과 단체들이 보내온 기념 돌판들이 부착되어 조국 통일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를 표현했다.

이 기념탑이 상징하는 '조국통일 3대 헌장'은 1972년 7·4 남북 공동 성명에서 발표된 '조국통일 3대 원칙', 1980년 제6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그리고 1993년 발표된 '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을 의미한다. 북한은 이 세 가지를 통일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 지침으로 정의해 왔으며, 기념탑은 이를 집대성한 상징물로 기능했다.

건립 작업은 1999년에 시작되어 2001년 8월 14일에 준공되었다. 준공 당시 북한은 이를 민족의 통일 의지를 집대성한 창조물로 선전하며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했다. 이후 이 탑은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주요한 참관 코스 중 하나로 활용되었으며, 북한 내부적으로도 체제 결속과 통일 교육의 장으로 오랫동안 이용되었다.

그러나 2024년 1월, 북한 당국에 의해 전격적으로 철거되었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이자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기존의 대남 정책과 통일 노선을 근본적으로 폐기하면서 결정된 조치이다. 김정은은 최고인민회의 연설을 통해 해당 기념탑을 '꼴불견'이라고 지칭하며 철거를 지시했고, 그 직후 위성 사진 등을 통해 기념탑이 완전히 사라진 사실이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