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섭

정명섭은 대한민국의 소설가이자 역사 및 대중문화 연구가이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했으나, 졸업 후 서점 직원과 바리스타로 근무하며 다양한 독서 경험을 쌓았다. 정식 문단 등단 절차를 거치기보다 현장에서 글쓰기를 익힌 그는 직장 생활과 집필을 병행하다가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는 역사 소설, 추리 소설, 좀비 소설, 청소년 문학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방대한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장르적 상상력의 결합으로 요약된다. 정명섭은 자칫 무겁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현대적인 감각의 추리나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인 《조선 좀비 실록》이나 조선의 탐정 캐릭터를 내세운 추리물들은 한국형 장르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방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잊힌 역사 속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데 주력한다.

주요 저서로는 소설 《개평》, 《적패》, 《남한산성》, 《상해 임시정부》 등이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소설 《기억 저편의 기억》, 《미스 손탁》 등을 집필하였다.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았고, 2016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CREATOR’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은 대중적인 재미와 서사적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부조리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소설 집필 외에도 역사와 도시에 관한 인문 교양서를 다수 출간하며 지식 전파에도 힘쓰고 있다. 《조선 서복기》, 《서울을 그리다》 등의 저작을 통해 역사적 공간이 지닌 의미를 탐구하고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강연과 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한국 근현대사와 고전 문학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이야기꾼’이라 정의하며, 독자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것을 작가의 소명으로 삼는다.

정명섭은 한국 추리작가협회와 한국 작가회의 등 여러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며 국내 장르 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작을 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와 몰입감을 유지하는 것이 그의 큰 특징이다. 현실의 비극이나 역사적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이를 흥미로운 서사로 변주하는 그의 작업 방식은 한국 문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그의 창작 활동은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