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원, 파견합니다!

'전투원, 파견합니다!'는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의 저자로 유명한 아카츠키 나츠메가 집필하고 카카오(Kakao)가 삽화를 맡은 일본의 라이트 노벨이다. 2017년부터 카도카와 스니커 문고를 통해 발간되었으며, 악의 조직이 세계 정복을 위해 다른 행성으로 요원을 파견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한다. 판타지 세계관에 SF적인 요소와 코미디를 결합하여 기존 이세계물과는 차별화된 전개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줄거리는 세계 정복을 눈앞에 둔 비밀결사 '키사라기'가 자원 확보와 거점 확대를 위해 외계 행성에 조사원을 보내며 시작된다. 주인공인 '전투원 6호'와 고성능 안드로이드 '키사라기 앨리스'는 미지의 행성으로 전송되어 정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들은 해당 행성의 '그레이스 왕국'에 용병으로 들어가 마왕군과 맞서 싸우게 되지만, 영웅적인 정의감보다는 조직의 이익과 개인의 욕망을 우선시하며 각종 소동을 일으킨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개성적이고 성격적 결함이 뚜렷한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 전투원 6호는 악의 조직원답게 비겁하고 저속한 수법을 서슴지 않으며, 이를 통해 '악행 포인트'를 적립한다. 그와 동행하는 앨리스는 독설가 속성을 지닌 냉철한 안드로이드이며, 현지에서 합류하는 기사단장 스노우는 물욕과 출세욕에 눈이 먼 인물이다. 이 외에도 식탐이 강한 키메라 로제와 불운한 저주를 다루는 대주교 그림 등 상식을 벗어난 동료들이 팀을 이루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작중 핵심 시스템인 '악행 포인트'는 이 작품만의 독창적인 장치다. 전투원 6호는 반도덕적인 행위를 할 때마다 포인트를 획득하며, 이를 지구의 본사에 지불하여 첨단 무기나 보급품을 전송받을 수 있다. 이러한 설정은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의 적들과 싸우면서도 악당으로서의 본분을 유지하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작가 특유의 거침없는 개그 스타일과 고정관념을 깨는 캐릭터 묘사가 작품 전반에 녹아있다.

이 작품은 인기에 힘입어 미디어 믹스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2018년부터 만화 잡지 '월간 코믹 어라이브'에서 코믹스판 연재를 시작했으며, 2021년에는 J.C.STAFF 제작으로 TV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다. 전작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독자적인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틀을 비튼 블랙 코미디 장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