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당(Rødt)은 노르웨이의 급진 좌파 정당으로, 혁명적 사회주의와 마르크스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정치 단체다. 2007년 적색선거연합(RV)과 노동자공산당(AKP)이 통합하여 창당되었으며, 노르웨이 원내 정당 중 가장 좌측에 위치한다. 이들은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하고 계급 없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노동자의 권리 옹호, 성 평등, 환경 보호, 그리고 반제국주의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이 정당의 이념적 뿌리는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주의에 닿아 있으나, 현대 정치 환경에 맞춰 민주적인 절차를 통한 급진적 사회 변혁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재정립했다. 과거 당헌에 포함되었던 '무장 혁명'과 같은 과격한 표현은 2010년대 후반 강령 개정을 통해 삭제되었으나, 여전히 자본주의의 철폐와 생산 수단의 사회화를 궁극적인 지향점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선명한 이념성 덕분에 기존 사회민주주의 정당인 노동당의 우경화에 실망한 좌파 유권자들에게 대안으로 인식된다.
주요 정책으로는 부유층에 대한 과세 강화, 복지 국가의 확대 및 공공 부문의 민영화 반대 등이 있다. 특히 대외 정책에 있어서는 유럽연합(EU) 및 유럽경제지역(EEA) 협정 가입에 반대하며, 나토(NATO)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또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노르웨이의 주력 산업인 석유 및 가스 생산의 단계적 폐지를 주장하며, 이를 통해 달성한 정의로운 전환을 강조하는 등 강력한 환경주의적 성향을 보인다.
적색당은 창당 초기에는 의회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7년 총선에서 비례대표제를 통해 처음으로 스토르팅(노르웨이 의회) 의석을 확보하며 제도권 정치의 일원이 되었다. 이후 2021년 총선에서는 득표율 4%의 봉쇄 조항을 돌파하여 의석수를 대폭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노르웨이 사회 내 경제적 불평등 심화에 대한 반발 심리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며, 북유럽 정치 지형에서 급진 좌파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