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램지(Jack Ramsay, 1925년 2월 21일 ~ 2014년 4월 28일)는 미국의 농구 감독이자 행정가, 방송인으로 북미 프로농구(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본명은 존 T. 램지이며,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력 때문에 '닥터 잭(Dr. Jack)'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1992년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으며, 1996년 NBA 50주년 기념 행사에서 발표된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10인'에 선정되었다.
램지의 지도자 경력은 대학 농구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모교인 세인트 조셉 대학교에서 11시즌 동안 감독을 맡아 234승 72패라는 경이로운 승률을 기록하며 팀을 대학 농구의 강자로 변모시켰다. 이후 1966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단장으로 부임하여 1967년 팀의 우승에 기여했고, 1968년부터는 직접 감독직을 맡아 NBA 무대에 데뷔했다. 버팔로 브레이브스(현 LA 클리퍼스)를 거치며 하위권 팀을 플레이오프 단골 손님으로 만드는 역량을 증명하며 리그 정상급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경력에서 가장 빛나는 성취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감독 시절에 이루어졌다. 1976년 포틀랜드의 지휘봉을 잡은 램지는 부임 첫해인 1976-77 시즌에 팀을 창단 첫 NBA 파이널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빌 월튼을 중심으로 유기적인 패스와 강력한 압박 수비를 강조한 그의 전술은 '블레이저매니아(Blazermania)'라는 열풍을 일으켰다. 그는 포틀랜드에서 10년 동안 재임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이후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도 감독직을 수행하며 통산 864승을 기록했다.
램지의 농구 철학은 철저한 체력 관리와 팀워크, 그리고 정교한 전술적 움직임에 바탕을 두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엄격한 훈련을 요구하는 동시에, 코트 위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복잡한 오펜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그는 경기 중 화려한 체크무늬 재킷이나 독특한 패션을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이는 그의 지적인 이미지와 결합되어 독보적인 캐릭터를 형성했다. 그의 전술적 통찰력은 현대 농구의 스페이싱과 패스 게임의 기초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감독 은퇴 후 램지는 ESPN 등에서 농구 해설가로 활동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는 명료한 분석과 전문성 있는 해설로 농구 팬들에게 깊은 신뢰를 얻었으며, 농구 경기를 보는 시각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2014년 암 투병 끝에 향년 89세로 별세할 때까지 그는 농구에 대한 무한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잭 램지는 농구를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학문적 깊이를 가진 경기로 승화시킨 지략가이자 NBA 역사에 영원히 남을 전설적인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