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워렌(Ed Warren)과 로레인 워렌(Lorraine Warren) 부부는 미국의 저명한 초자연 현상 조사가이자 작가이다. 남편인 에드 워렌은 군인 출신으로 독학을 통해 스스로를 구마 전문가이자 악령학자(Demonologist)라고 칭했으며, 아내인 로레인 워렌은 투시력과 영매 능력을 갖춘 초능력자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1952년 뉴잉글랜드 초자연 현상 연구회(NESPR)를 설립하였으며, 이는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유령 사냥 단체로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생전 수천 건 이상의 유령 출몰 및 악령 빙의 사건을 조사했다고 주장하며 현대 심령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워렌 부부의 활동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사건으로는 아미티빌 호러, 페론 가족의 저택 사건, 엔필드 폴터가이스트 등이 있다. 특히 롱아일랜드에서 발생한 아미티빌 사건은 수많은 영화와 소설의 소재가 되었으며, 이들이 조사한 사건 중 가장 논쟁적인 사례로 꼽힌다. 또한, 사악한 영이 깃들었다고 알려진 '애나벨 인형' 사건 역시 이들의 대표적인 조사 사례 중 하나이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수집한 저주받은 물건들을 보관하기 위해 커네티컷주 먼로에 위치한 자신들의 자택에 '워렌의 오컬트 박물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들의 기록과 조사 파일은 현대 대중문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영화 감독 제임스 완이 연출한 '컨저링' 시리즈는 워렌 부부의 실화 기록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었으며, '애나벨', '더 넌' 등 이른바 '컨저링 유니버스'라고 불리는 공포 영화 세계관의 기틀이 되었다. 영화 속에서 워렌 부부는 초자연적인 위협으로부터 가족들을 보호하는 퇴마사로 묘사되며 대중들에게 공포 영화 장르의 아이콘으로 각인되었다.
하지만 워렌 부부의 활동에 대해 과학계와 회의론자들은 강한 비판을 제기해 왔다. 비판론자들은 이들이 주장하는 초자연 현상의 증거가 불충분하며, 금전적 이득이나 명성을 위해 사건을 과장하거나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아미티빌 사건을 비롯한 여러 유명 사례에서 발견된 모순점과 허구적 요소들은 이들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요 근거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초자연 현상 조사라는 영역을 대중화시킨 인물들로 평가받는다.
에드 워렌은 2006년에, 로레인 워렌은 2019년에 세상을 떠났으나 그들이 남긴 기록과 단체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들은 생전 수많은 강연과 저술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했으며, 그들이 수집한 오컬트 관련 자료들은 오늘날까지도 미스터리 애호가들 사이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워렌 부부는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의 심령학 및 오컬트 문화를 상징하는 인물로 역사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