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Oscar François de Jarjayes)는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의 주인공이자 가공의 인물이다. 18세기 프랑스 혁명기를 배경으로 하며, 프랑스 왕실의 근위대 대장으로 활약하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실존 인물은 아니나 작중에서는 역사적 사건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서사를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당대 귀족 사회와 민중의 삶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오스칼은 대대로 프랑스 왕실을 보필해온 군인 가문인 자르제 가문의 여섯 번째 딸로 태어났다. 아들이 없음을 한탄하던 아버지 자르제 장군은 막내딸인 오스칼을 아들로 키우기로 결심하고, 그녀에게 엄격한 군사 교육을 시킨다. 이로 인해 오스칼은 여성의 신체적 조건을 극복하고 탁월한 검술과 사격 실력을 갖춘 근위 장교로 성장하게 된다. 그녀는 남성의 복장을 하고 남성의 이름으로 살아가지만, 내면에서는 자신의 성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프랑스 왕세자비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호위 임무를 맡게 된 오스칼은 왕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으며 귀족 사회의 중심에 선다. 평생의 동반자이자 하인인 앙드레 그랑디에와는 신분 차이를 넘어선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며, 앙드레는 오스칼이 여성으로서의 자아를 깨닫고 인간적인 고뇌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가 된다. 오스칼은 초기에는 왕실에 대한 충성심이 강했으나, 점차 민중의 비참한 현실을 목격하며 귀족 특권층의 부조리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혁명의 기운이 프랑스를 덮치자 오스칼은 화려한 근위대를 떠나 거친 위병대로 자리를 옮긴다. 그녀는 그곳에서 민중의 고통을 직접 피부로 느끼며, 결국 귀족이라는 자신의 태생적 계급을 버리고 시민의 편에 서기로 결심한다.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 당시 오스칼은 민중을 이끌고 포병대를 지휘하며 혁명의 최전선에서 투쟁한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사랑하는 앙드레를 잃고, 본인 또한 총탄에 맞아 장렬하게 전사하며 생을 마감한다.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는 일본 만화사에서 '남장여자' 캐릭터의 전형을 확립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성별의 경계를 허물고 주체적인 삶을 개척한 그녀의 모습은 많은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다카라즈카 가극단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로 변주되어 시대를 초월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녀는 단순한 만화 속 인물을 넘어 자유, 평등, 박애라는 혁명의 가치를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