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버호(Space Shuttle Endeavour, 지정 번호 OV-105)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운용했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제작된 우주왕복선이다. 1986년 발생한 챌린저호 폭발 사고 이후 이를 대체하기 위해 건조가 결정되었다. 선체 명칭은 18세기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이 남태평양 탐험 당시 사용했던 선박인 'HMS 엔데버'에서 따왔으며, 이는 미국 전역의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을 통해 결정되었다. 1991년 완공된 엔데버호는 1992년 5월 STS-49 임무를 통해 첫 궤도 비행에 성공했다.
엔데버호는 앞서 제작된 디스커버리호와 애틀랜티스호의 예비 부품을 활용하여 제작되었으나, 기술적으로는 이전 기체들보다 진보한 사양을 갖추었다. 제작 당시 최신 컴퓨터 시스템과 현대적인 항법 장치가 탑재되었으며, 착륙 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제동용 낙하산(Drag Chute)을 기본으로 장착한 채 출고된 최초의 우주왕복선이기도 했다. 또한 전력 공급 시스템을 개선하여 궤도상에서 더 오랜 기간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우주왕복선은 총 25번의 비행 임무를 수행하며 인류의 우주 탐사에 중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1993년에 수행된 STS-61 임무는 궤도상의 허블 우주 망원경을 성공적으로 수리하여 천문학계에 큰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다. 이 외에도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의 초기 단계에서 미국 측 모듈인 '유니티(Unity)'를 운반하고 결합하는 등 ISS 구축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엔데버호는 일본 최초의 우주인 모리 마모루가 탑승하는 등 국제적인 과학 협력의 장으로도 활용되었다.
엔데버호는 2011년 5월 16일 발사된 STS-134 임무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마지막 비행에서는 알파 자기 분광계(AMS-02)를 국제우주정거장에 전달하며 우주 물리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 은퇴 전까지 엔데버호는 지구 주위를 약 4,671회 돌았으며, 총 비행 거리는 약 1억 9,700만 킬로미터에 달한다. 이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의 종료와 함께 미국의 유인 우주 탐사 역사의 한 시대를 마감하는 기록이었다.
퇴역 이후 엔데버호는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California Science Center)로 이송되어 일반에 전시되고 있다. 2012년 퇴역 우주왕복선이 복잡한 로스앤젤레스 도심 도로를 가로질러 전시장으로 이동하는 장면은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 엔데버호는 우주 과학 기술의 상징이자 교육적 자산으로서 방문객들에게 우주 개발의 역사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