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Asia)는 1981년에 결성된 영국의 록 밴드다. 이들은 1970년대 프로그레시브 록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밴드들의 핵심 멤버들이 모여 결성한 슈퍼그룹(Supergroup)으로 잘 알려져 있다. 창단 멤버는 킹 크림슨 출신의 존 웨튼(보컬, 베이스), 예스 출신의 스티브 하우(기타),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 출신의 칼 파머(드럼), 그리고 버글스와 예스를 거친 제프 다운스(키보드)였다. 각 분야의 거장들이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결성 당시부터 대중과 평단의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1982년에 발표된 데뷔 앨범 《Asia》는 밴드 역사상 가장 큰 상업적 성공을 기록했다. 이 앨범은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서 9주 동안 1위를 차지했으며, 1982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대표곡인 'Heat of the Moment'는 빌보드 싱글 차트 4위까지 오르며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고, 'Only Time Will Tell', 'Sole Survivor' 등의 수록곡들도 연이어 인기를 얻으며 아시아를 당대 최고의 록 밴드 반열에 올렸다.
아시아의 음악적 특징은 프로그레시브 록의 정교한 연주력과 팝 음악의 대중적인 멜로디를 결합한 데 있다. 이들은 선배 밴드들이 추구했던 난해하고 긴 호흡의 곡 구조 대신, 라디오에서 방송하기 적합한 짧고 간결한 구성과 화려한 키보드 사운드를 앞세웠다. 이러한 시도는 1980년대 초반 대중음악의 흐름이었던 AOR(Adult Oriented Rock) 및 스타디움 록의 정점으로 평가받으며, 프로그레시브 록의 요소가 어떻게 주류 팝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두 번째 앨범인 《Alpha》(1983) 역시 'Don't Cry'와 같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성공을 거두었으나, 데뷔작의 폭발적인 성과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후 멤버들 간의 음악적 견해 차이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잦은 탈퇴와 영입이 반복되는 혼란기를 겪었다. 1980년대 중반 존 웨튼이 탈퇴하고 그렉 레이크가 잠시 합류하는 등의 변화를 거치며 밴드의 응집력은 약화되었고, 이후 존 페인을 주축으로 한 시기를 거치며 밴드의 명맥을 이어갔다.
2006년에는 결성 25주년을 기념하여 원년 멤버 4인이 모두 모인 재결합이 성사되었다. 이들은 전 세계 순회공연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재개했으며, 《Phoenix》(2008), 《Omega》(2010), 《XXX》(2012) 등 신보를 연이어 발표하며 원조 슈퍼그룹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7년 리더였던 존 웨튼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며 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남은 멤버들은 새로운 연주자들과 함께 공연 활동을 지속하며 아시아의 음악적 유산을 계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