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맥기(American James McGee)는 미국의 게임 디자이너이자 프로듀서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비디오 게임 산업에서 독보적인 미학적 스타일을 구축한 인물이다. 그의 이름 자체가 게임의 제목 앞에 붙을 만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지녔으며, 주로 고전 동화를 어둡고 기괴한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잔혹 동화 스타일의 대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텍사스 출신으로, 21세의 젊은 나이에 이드 소프트웨어(id Software)에 입사하며 게임 산업에 발을 들였다.
이드 소프트웨어 재직 시절, 그는 《둠 2》, 《얼티밋 둠》, 《퀘이크》 시리즈의 레벨 디자이너로 참여하며 경력을 쌓았다. 당시 그는 기술적인 한계 속에서도 독창적인 공간 구성과 긴장감 넘치는 레벨 설계를 선보여 개발팀 내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회사 내부의 갈등과 변화 과정에서 이드 소프트웨어를 떠나 일렉트로닉 아츠(EA)로 이직하게 되었으며, 이곳에서 그의 대표작이 탄생하게 된다.
2000년에 출시된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American McGee's Alice)》는 그를 세계적인 스타 개발자 반열에 올린 작품이다. 루이스 캐럴의 고전 소설을 바탕으로 하되, 주인공 앨리스가 정신적 외상을 입고 환상 세계를 파괴적으로 헤쳐 나가는 내용을 담은 이 게임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호러 판타지적 연출을 선보였다. 기괴한 배경 디자인과 상징적인 무기, 그리고 암울한 분위기는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이끌어냈으며, 이는 이후 많은 대중 매체에서 동화를 재해석하는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 그는 중국 상하이에 독립 스튜디오인 '스파이시 호스(Spicy Horse)'를 설립하고 《그림(Grimm)》 시리즈와 같은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1년에는 앨리스 시리즈의 후속작인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Alice: Madness Returns)》를 발표하여 다시 한번 독창적인 비주얼 아트와 심리적 공포를 결합한 액션 어드벤처를 선보였다. 이 게임은 전작의 명성을 잇는 동시에 앨리스의 내면적 고통과 진실을 찾는 여정을 더욱 깊이 있게 다루었다.
맥기는 앨리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앨리스: 어사일럼(Alice: Asylum)》을 제작하기 위해 오랜 시간 기획안을 준비하고 팬들의 지지를 모았으나, 판권을 보유한 EA 측과의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되었다. 2023년,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앨리스 시리즈의 제작 시도를 중단하고 게임 산업에서 은퇴할 뜻을 밝혔다. 현재 그는 게임 개발 현장을 떠나 개인적인 창작 활동과 가족과의 생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