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서지현은 대한민국의 법조인이자 전직 검사이다. 1973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였다. 사법연수원 33기를 거쳐 2004년부터 검사로 임용되어 주로 형사부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는 대한민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미투(#MeToo) 운동의 시발점이 된 인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2018년 1월 29일, 서지현은 JTBC 뉴스룸에 직접 출연하여 과거 검찰 내에서 겪었던 성추행 피해와 그에 따른 인사 보복 의혹을 폭로하였다. 그는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당시 법무부 간부였던 안태근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으며,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부당한 사무감사와 인사 발령 등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였다. 이 방송은 그동안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검찰 조직 내의 부조리를 공론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서지현의 폭로는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미투 운동을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문학, 예술, 교육, 정치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위력에 의한 성범죄 고발이 잇따랐으며, 이는 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고 관련 법안 제정 및 조직 문화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서지현은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의 지지를 받으며 권력형 성범죄와 맞서는 상징적 인물로 부상하였다.

사건 폭로 이후 법적 공방이 이어졌으나 결과는 엇갈렸다. 안태근은 인사 보복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기소되어 1심과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2020년 대법원은 인사권자의 재량을 인정하며 무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하였다. 법적인 판단과는 별개로 서지현은 법무부 내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와 디지털 성범죄 대응 TF에서 전문위원 및 팀장으로 활동하며 디지털 성범죄 근절과 제도적 개선을 위해 힘썼다.

2022년 5월, 서지현은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대응 TF 팀장에서 해임 통보를 받은 직후 검찰직을 사퇴하였다. 사직 이후에도 그는 강연과 저술 활동 등을 통해 인권 보호와 조직 내 부조리 척결, 성평등 사회 구현을 위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서지현의 행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개인의 용기가 어떻게 조직적인 침묵을 깨고 사회적 변혁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는다.